부부가 같이 유학하는 케이스인 사람입니다.
박사 과정이 험난하고 길고 지루한건 사실이지만, 꿋꿋이 잘 견디고 이겨내고 나면 보람있고 아름다울수도 있는 시간이라고들 합니다. 같이 따라온 가족들 (와이프+아이들)도 좋은 기억 많이들 가지게 되고요.
글쓴이가 와이프로 따라오면 f2 비자로 와서 집안일밖에는 할게 없습니다. 본인니 직접 학교를 등록하고 f1 비자를 받게 되면, 공부하면서 미국문화도 좀 더 잘 접하고 발전도 할수 있지만, 그런게 아니라면 답답한 생활의 연속입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직장에서 오래 시달려서 살림을 하는게 그립고 성격에 잘 맞는 분들의 경우 즐거운 생활로 여기실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한국과 달리 조금은 마음에 여유있게 아이를 키울수 있어서 삶의 낙을 즐기시는 분도 많고요.
경제학과 학교펀딩으로 2인가족이 아껴서 살 수 있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 학교 규정에 따라, 펀딩 종류에 따라 전차만별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애가 생기면 한국시댁이나 처가에서 원조 받아야 합니다.
경제학 박사하고 한국 들어가면 충분히 괜찮은 직장에서 높은 연봉으로 생활 가능합니다. 반드시 학교 교수로 가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만, 연구소로 가기도 하고, 웬만한 연구소 연봉은 지금 다니는 은행에서 5년 뒤에 받을 연봉보다 훨씬 높을거고, 직위상승도 다르죠. 졸업해서 한국에 돌아오면 지금 사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으로 나은 삶을 꿈꿀수 있다고 봅니다.
현재 지원 준비중인거 같은데, 이미 머리터지게 고민하고 있겠네요. 어느 학교를 갈지 고르고 추천서 받고 할일이 정말 많고, 민감합니다. 올해 하반기에 지원하면 내년 3월이나 되어야 최종결론을 내릴 수 있을겁니다. 유학준비-지원-결과까지 대략 6개월은 걸립니다. 그것도 이미 토플과 GRE 점수가 다 준비되어 있다는 가정하에만요. 따라서 지금 어느 학교 갈건지 물어도 남자친구는 대답을 해 줄 수 없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분의 행동이 글쓴이분을 결혼할 분으로 생각하는건지, 데리고 가서 밥할 사람으로 생각하는건지 헷갈리네요. 존중하는 여자친구이고 미래의 아내가 될 사람이면, 자신의 계획을 차분히 이야기 하고 믿음을 주고 따라오라고 말하는게 맞는거지, 무조건 믿고 따라오라며 "넌 말해도 모른다"고 하는건 누가 들어도 존중과는 거리가 먼 행동인것 같습니다. 연애할때도, 결혼해서도 대화는 관계유지에 굉장히 중요한 툴인데 그런식으로 대화하는 분하고 저라면 같이 못살거 같네요. (두번째 스무살 드라마의 최지우와 그 남편이 생각나는 대화네요)
하지만, 유학을 갈거니까 결혼해서 같이 가자고 말한 정도면, 유학간다고 연애하다가 헤어지고 가는 사람보다는 훌륭합니다.
"넌 말해도 모른다"고 남자친구가 설명을 회피한건, 남자친구 태도의 문제도 있지만 여성본인이 원인을 제공한것일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는 묘사를 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평소에 여성분이 어리광이 많았거나, 남자친구에게 기대거나, 남자친구가 의지할수는 없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커플마다 상이하겠지만, 제가 아는 남자박사과정-여자MBA졸업후 취업한 커플의 경우, 여성이 박사과정생의 고충이나 생활을 잘 몰라서 갈등이 많이 생기는걸 봤습니다. 겪어보지 않는 이상 그 고충을 이해하기란 힘들거고, 얼마나 속이 지옥같을때가 많은지를 잘 몰라서 여자분이 엄청 찡찡대더군요. 물론, 여성 본인은 답답하고 이해가 안되서 그런건 알겠지만, 같은 박사생으로써 저라면 제 배우자가 저렇게 찡찡대면 못받아줄것 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커플의 경우 그래도 남자박사생은 늘 최선을 다해서 늘 여자친구에게 자신의 문제를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더라고요. 여자본인도 나중에는 이해해 보려고 많이 노력했고.
남자친구가 유학을 가든 안가든,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넌 나만믿고 따라와" 라고 말하는 사람하고의 관계를 결혼까지 생각한다면 무언가 잘못된것 같네요.
그렇다고 상대에게 "왜 나를 존중하지 않느냐"고 따지는건 효과적인 방법도, 현명한 방법도 아닙니다. 상대가 본인을 존중하도록 본인을 변화시키는게 수반되지 않는다면, 결국 그 따지는것도 징징대는 것뿐이거든요. 본인도 더불어서 좀더 원숙하고 남자친구가 믿고 존중하고, 의지할 수 있는 여성/아내가 되도록 발전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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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디에 이런 질문을 해야 할지 몰라서 해커스 석박사QnA게시판에 질문드려봅니다..
저는 지금 26살이고 만난지 1년 9개월 정도 된 30살인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서성한 중 한 곳 경제학과 나와서 은행에서 일했었는데, 올해 5월 초에 남자친구가 미국 유학을 갈 건데 결혼해서 함께 유학을 가자고 처음 얘기했습니다. 남자친구가 미국 유학을 생각하고 있는것도 몰랐다가 5월초에 처음 들었구요, 갑자기 유학+결혼 얘기를 꺼내서 많이 놀랐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 외에 제게 이런저런 자세한 얘기를 해주지 않습니다.. 석사인지 석박통합인도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5년이상 걸리지 않을까? 라고 하는거 보면 석박통합인거 같은데.. 그것도 여기 게시판 들어와서 예전글들 몇시간동안 읽으면서 알게됐네요...
저는 서울 하위권 대학 졸업 후 그냥 중소기업에 취업했기 때문에 미국 석사나 석박 이런 유학에 대해서 아는것이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자세히 얘기를 좀 해달라고 하면 남자친구는 어차피 얘기해도 전 잘 모를거고 그냥 본인을 믿어달라고만 얘기합니다.. 그 뒤로 제가 몇번을 더 물어봤지만 그냥 본인이 다 알아서 할테니 본인을 믿어달라고만 합니다.. 제게 설명해도 어차피 전 모를거라고만 하는것도 저를 좀 무시하는거 같아서 기분도 안 좋고, 더 물어봐야 싸우기만 할 거 같아 객관적인 답변을 듣고싶어서 여기에 글을 쓰게됐습니다.
어느 지역의 어느 학교에 붙은 것인지, 얼마의 펀딩을 받고 가는지, 남자친구 부모님이 서포트를 해주시는지 아닌지 뭐 이런 저런 것들은 전혀 얘기를 해주지 않고 있고요 학비가 얼마인지도 전혀 모릅니다. 어느 학교에서 어느정도 펀딩받는지도 얘기 안 하는것은 심각한거 아닌가 싶어 이제는 이 남자 믿고 타국에 따라가 살아도 되는건지 의심도 가네요.. 사실 제가 석사, 박사에 대해 아는 게 없다보니 여기 해커스 석박사QnA방 글들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저는 미국의 괜찮은 학교에서 박사 유학 하고 오면 한국에서 충분히 교수 할 수 있고 괜찮은 직장을 가질 수 있는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글들을 보고 제가 너무 세상을 몰랐던거 같아서 많이 놀랐어요. 며칠간 게시판의 예전 글들을 정독해보니 석박사 유학 가 있는동안 빠듯하게 생활하고 와이프가 서버로 일하기도 한다는 등 제가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달라서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인데 미국 석박사 다녀오는거.. 정말 비전이 있는건가요? 아니면 그냥 학문적으로 더 공부를 위한건가요?
제가 미국에 함께 따라가면 뭘 어떻게 남자친구 내조를 해야하는 건지도 모르겠는데 밥하고 청소하고 house wife로 살면 그걸로 되나요? 아니면 저도 레스토랑 가서 서버를 해야하는건지.... 저도 제 미래와 인생이 달린 일이라 답답하고 고민이 많은데 남자친구는 그냥 저는 따라만 가면 된다고 생각하는건지 아니면 제가 못미더워서 아무 말을 안 하는건지 이젠 자존심도 상하고 이남자를 뭘 믿고 따라가나 싶기도 하고.. 아무런 얘기는 해주지 않고 본인만 믿어달라 하니 답답하네요.
물론 남자친구에게 물어봐야지 여기에 물어보면 어떻게 합니까, 라고 생각하실 분들이 있으실 것 압니다..
그런데 저는 남자친구 외의 미국에서 석박유학중이시고 직접 겪어보신 분들의 결혼생활, 유학생활 관련 현실적인 답변이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