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긴지 4년된 남자친구가 있는데, 작년 6월에 미국으로 유학을 갔습니다.
현재 그는 대학원 어드미션을 기다리는중이구요, 저는 서울 중상위권대학 4학년 학생입니다. 중간에 한학기 휴학을해서 24살(86년생)이구요. 이번 한 학기만 다니면 졸업입니다.
남자친구는 저보다 3살많구요, 올해 겨울쯤 결혼을 하자고 합니다.
처음엔 사랑하기에 그저 결혼하고 따라가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고민이 하나둘씩 생겨납니다.
먼저, 결혼을해서 흔히말하는 유학생 남편 뒷바라지를 제가 견뎌낼 수 없을꺼 같습니다. 생활에 만족을 못할꺼 같아요. 이런일이 없으려면 저도 공부를 계속해야하는데 공부를 계속하자니 유학비가 걱정입니다. 잘은 모르지만 남자친구네는 서울에서 꽤 잘사는 집입니다. 반면 저희 집은 지방이고 그냥 평범한 수준입니다. 부모님께선 공부를 계속하겠다고하면 학비는 대주시겠지만 확고한 뜻이 있어서 유학을 가는 것이 아니라 남자친구때문에 생각하게 된 유학이라 부모님께 약간의 부담 드리면서 이렇게 유학을 가야하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결혼을 늦추라고들 하실 수 있는데, 남자친구는 주변에 아는 사람 아무도 없이 간 유학이라 힘든가봅니다. 제가 옆에 있어주길 바랍니다. 남자친구네가 잘사니 그 쪽에서 학비를 부담하면 되지 않냐고들 하실 수 있는데, 만약 이렇게 되면 살면서 사소한 다툼이 있을때 남자친구쪽에서 아깝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요? 그 쪽 부모님들도 힘들게 버신 돈일텐데요. 또 제가 직업을 갖고 돈을 벌때, 제 부모님께 뭔가를 해드리고 싶을때마다 남편눈치를 봐야하지 않을까요? 지금 제가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있는건가요? 쓰다보니 참 제가 바보 같네요. 또 여기에 쓸 수 없는 이러저러한 고민들도 많은데...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까요? ㅠ
현실적으로 유학가서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면서 둘 다 공부를 한다는게 참 힘든 일인거 같아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이기적인 생각이 자꾸 들어서 헤어질까 생각도 하지만, 이렇게 헤어지면 분명 후회할꺼같구 다시는 이렇게 누군가를 좋아하지 못 할꺼 같기도 하네요 ㅠ
한국에 있으면 전문직시험을 칠 계획을 하고 있었는데...
지금 이 나이에 왜 이런 고민을 해야하나...라는 생각도 드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