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믹 8.5 받은 이가 조심스레 몇마디 올립니다.
그린티 | 2012.10.22 | 조회 2273
네... 제목대로 아카데믹 종합 8.5 받았습니다. 리딩 8.5 리스닝 8.5 라이팅 8.5 스피킹 9.0 그냥 시험 앞두고 혹시나 겁먹은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과 위안이 되고자 몇마디 올립니다. 1. 종이시험의 가장 큰 장점, 메모하는 것을 적극 활용 저는 토플은 보지 않았지만, 시험 환경 등을 따졌을때 아이엘츠가 낫다(혹은 쉽다)고 들은 경우가 많은데요. 솔직히 저도 iBT 시험본 친구들의 후기를 들었을때 아이엘츠는 비교적 편하게 봤다고 생각했습니다. 컴퓨터로 시험 보는 것의 장점이 있지만, 분명 종이시험의 장점도 많아요. 특히 리딩과 라이팅에서 지문을 이해하는 데 더 쉽다는 점. 밑줄치면서 자세히 읽을 수 있죠. 리스닝은 제시문 들으면서 옆에다 메모형식으로 받아쓸 수 있고. 저는 이 방법으로 리딩 리스닝 라이팅 모두 득 많이 봤습니다. 별거 아닌거 같지만 전 이거 정말 중요하다 생각해요. 예를 들어 (대부분의 언어능력 시험이 그렇지만) 리스닝은 특히 tricky 합니다. 절대 어렵다는게 아니에요. 실제로 들어보면 단어 수준이나 내용은 쉽게 이해 가능한데, 말들을 여러번 꼬아서, 답에 도달하기까지 혼란을 겪는 수가 많습니다. 제가 특히 그렇게 느낀 문제 중 하나가, 시험지에 약도같은 그림을 주고,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빵집, 경찰서, 학교 등의 위치가 어디 있는지 설명하는 내용의 컨버였는데, 무슨 건물의 옆에 무슨 길에서 우회전을 해서 두 블럭을 지나서 어쩌고...ㅋㅋㅋ 정말 듣는데도 그딴식으로 설명해서 찾아가느니 나같으면 차라리 안가!!!란 마음이 들더군요. 이럴때 약도에 직접 미로찾기 하듯이 화살표를 그려가며 주요 단어들(ex. 건물 이름들)을 옆에다 메모해가면 답을 찾기가 훨씬 쉽겠죠? 너무 당연한 얘기 같겠지만, 세세한 단어 하나가 정답과 오답을 가르는 경우가 있으니 메모는 필히 하시도록 권유합니다. 저는 리스닝 몇몇 문제에서 답을 썼다가 메모한 것을 체크하고는 그게 오답이었다는 것을 알고 고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라이팅 문제는 특히, 중요한 내용은 밑줄쳐가면서 문장이나 문단의 핵심적인 내용을 옆에다가 2~3단어 정도로 요약해놓으면, 나중에 그에 관련한 문제가 나왔을때 그 내용이 어디있었는지 처음부터 읽어가며 시간 낭비하지 않고도 옆에 메모해놓은 것만 보면 쉽게 찾을 수 있겠죠? 라이팅 지문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중에 얘기하겠지만 지문의 내용을 모두 커버해야지 좋은 점수가 나옵니다. 그럴수록 내가 쓴 것에 빠진 내용이 없는지, 지문을 확인해야할때 주요 단어들에 하이라이트를 해놓으면 시간도 절약할 뿐더러 더 쉽게 쓸 수 있습니다. 2. 단어만 줄줄 외울게 아니라 영어책을 많이 읽도록 아무래도 대한민국 학생들의 영어 공부법 1순위는 영단어 줄줄 외우기입니다. 토플, SAT 등도 이같은 방법으로 일단 공부를 하는데, 이렇게 하면 쉽게 흥미도 떨어질 뿐더러 시험 당일날 효율성은 어떤지 몰라도 기억에 오래 남지는 못하죠. 시험 끝나면 그만이니까요. 저도 영단어 줄줄 외우기 방법으로 공부를 해봤지만, 저같은 경우는 이런 방법으로 해서는 시험 끝나자마자 잘 기억도 안납니다. 근데 영어는 시험만 틱 보려고 하는 과목이 아니잖아요. 영어는 언어입니다. 일상 생활에서도 쓰고, 말하고, 읽고, 듣는 일종의 utility이죠. 언어는 아무래도 매끄럽고 유창하게 쓰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여러분이 'fancy'하게 여겨서 줄줄 외는 단어들, 막상 라이팅과 스피킹 시험에 닥쳤을때 여기저기 틱틱 내뱉기만 한다고 해서, 결코 좋은 점수 받지 못합니다. 아무리 어려운 단어를 많이 안다고 해도 그걸 고급스럽고 매끄럽게 활용하지 못한다면 도로아미타불 된다는 말씀. 아마 SAT 리딩은 이런 단어를 줄줄 외우는게 당연히 도움이 되겠지만, 반대로 라이팅은 결코 그렇지 않죠. SAT든 아이엘츠든 학습서에 나와있는 시험관의 말을 보면, 본인도 활용하는 방법을 잘 모를 정도로의 어려운 단어를 무작정 쓰는 경우보다는, 좀더 '쉽다'고 생각되는 단어라도 문장을 샤랄라하게 쓰는 경우가 더 좋은 점수를 받을 확률이 크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샤랄라'하게 쓰는 건 어떻게 습득하면 좋을까. 진로상담교사처럼 들리긴 싫지만... 책, 책, 책, 그리고 또 책입니다. 저같은 경우도 제 기억에 가장 오래 남는 단어와 표현법은 모두 제가 감동받은 책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국문이든 영문이든 상관없이 말이죠. 책을 읽는다는 것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뛰어난 학습력이 있습니다. 소설책이든, 자서전이든, 여행기든, 여러분이 가장 흥미를 가질만한 주제의 책을 마음껏 읽으시면 됩니다. 주제에 상관없이, 문장과 단어를 습득하고 이해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니까요. 다만 셰익스피어나 킷 말로는 문장은 정말 아름다우나 시험에 도움은 별로 안되겠죠? (다른 이야기지만 혹시나 SAT 영문학 시험보실 분은 셰익스피어 두세권은 꼭! 읽어두셔야 한다는거.) 지금 당장 책 한권 집어 읽을 시간이 없어 고민하신다면, 영자신문을 추천합니다. 아이엘츠의 경우 아무래도 영국 기관에서 나오는 시험이다보니, 영국 신문을 보시는게 나을듯. 조금 어려운 문법이 괜찮으시다면 타임즈, 아니면 가디언이나 인디펜던트도 좋아요. 저는 인디펜던트 읽습니다. 이게 어려우시다면 데일리 메일도 괜찮습니다.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은 몇몇 몰지각한 영국 중산층의 악성 댓글로 유명하니 댓글은 그냥 씹어주세요.) 그리고 더 선은 제발... 제발!!! 읽지 마세요...ㅋㅋㅋ 내용도 자극적이기만 하고 별볼일 없고 도움도 안됩니다. 본인 기호에 따라 책을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만, 도통 생각이 안나신다면 추천해드릴 수는 있습니다. 제가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네... 참고로 전 영문학과입니다...;;ㅋㅋㅋ 말 안해도 이미 티는 다 났겠죠.) 3. 라이팅과 스피킹, 그렇다면 책에서 학습한 표현법은 어떻게 활용하나 책에서 작가가 쓰는 문장과 표현법이 너무 마음에 든다고 해서 또 그걸 통째로 줄줄 외우라는 말은 아닙니다. 어떻게 말하면 될까요. 마음에 '새겨두기만'하시면 됩니다. 시험에 닥쳤을때, 내용상 그런 문장이나 표현법을 쓰게 되는 상황이라면 무의식중에 그게 떠오르게 될겁니다. 책을 읽을때, 정말 도무지 이 단어를 모르고는 문장 자체가 이해가 안간다 싶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전을 쓰지 않고 읽어보세요. 중간중간에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앞뒤 맥락상 이 뜻일 것 같다 라고 게스하세요. 이게 바로 '외우는'게 아니라 '이해하는' 방법이죠. 이렇게 이해한다면 기억에도 오래 남고, 또 그렇게 문장을 이해하면 라이팅과 스피킹 시험에서 더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그런 좋은 문장이 나올 겁니다. 아이엘츠가 괜히 아카데믹과 제너럴로 나뉘어져 있는게 아닙니다. 아카데믹은 우리처럼 학업을 목적으로 영국(또는 영어권 국가)에 체류하려는 이들을 위해, 제너럴은 학업이 아닌 취업을 위해 혹은 그저 그곳에서 생활하고픈 이들 위해 만들어진 시험이죠. 아카데믹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려면 그만큼 아카데믹하게 고급스러운 영어를 구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렇게 '아카데믹한' 표현법을 습득하려면 책을 읽는 것만큼 좋은 방법이 없겠죠. 다시 한번 말하지만, 고급스러운 영어 = 고급스러운 단어 줄줄 말하기 가 아닙니다. 굳이 말하자면 고급스러운 영어 = 자연스러운 영어 가 더 맞겠네요. 이건 사실 '이해력'과 '자연스러움'의 문제라, 사람에 따라 많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더이상 저를 예로 들며 이 방법을 말씀해드리는 것에 한계가 있네요. 어떤 분들은 정말 단어를 줄줄 외우는 게 더 낫다고 하실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는 이 방법을 적극 추천하는 바입니다. 혹시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다면 주저말고 질문 남겨주세요. 4. 연습 문제는... 글쎄요. 저는 시험 전날 케임브리지 출판사에서 나온 아이엘츠 학습서 누구한테 얻어서 문제 유형만 익혔습니다. 너무 뜬금없는(?) 유형이면 오히려 더 당황스러울 테니까요. 문제 유형을 익히는 건 두말할 것 없이 중요합니다. 몇 문제나 있는지, 리딩 지문은 어느정도 수준인지, 라이팅은 어떤 지문이 어떻게 나오는지 등등이요. 이거야말로 사람에 따라 편차가 크겠지만, 저는 오히려 연습 문제를 많이 활용하지는 않았네요. 저는 위에서도 언급했듯 영어를 '과목'으로만 보지 않아서, 시험에 대비하는 연습보다는 '평소 실력'을 키우는 연습을 평소에 꾸준히 해왔습니다. 물론 영문학과라는 이점도 여기서 적용하겠네요. 예를들어 위에서 말한 것처럼 영어책과 신문을 매일 읽고, 영어로 일기를 쓰면서 꾸준히 작문을 하고, 미/영드를 자막없이 보고 (닥터후 광팬입니다), 이런 식입니다. 수업도 영어수업을 많이 듣습니다. 아이엘츠는 문제 수준이 사실 꽤 쉬운만큼 (토플보다 쉽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평소 실력을 여과없이 드러내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건 꾸준함이 요구되는 사항이고, 시험을 코앞에 둔 분들에겐 별로 도움이 안되는 얘기겠군요. 하지만 훗날을 위해서라도 '평소 실력'을 키우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고 소심하게 한마디 던져봅니다... 5. 떨지 말고, 자신감 넘치게! 비단 스피킹만 그런게 아닙니다. 라이팅도, 리스닝도, 리딩도 모두 '자신감'이 중요합니다. 사실 시험을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떨리는 건 마찬가지겠지요. 하지만 그 떨림을 잊을 정도로 자신감 넘치게 시험에 임하시면 됩니다. 주눅들지만 않으시면 되요. 아이엘츠나 토플같이 외국어로 보는 외국어시험은 특히 주눅들기 쉽습니다. 어쨌든 낯선 언어니까요. 하지만 시험장에 도착했을때, 과장을 좀 하자면 자신감과 자만의 경계에 선 채로ㅋㅋㅋ입장하시면 됩니다. '내가 여기서 영어를 제일 잘해. 난 오늘 시험의 모든 문제를 다 풀 수 있어.' 뭐 이렇게? 1:1로 마주앉아 아무래도 가장 떨리는 스피킹 시험에선 자신감이 더욱 중요합니다. 솔직히 문법이나 단어가 조금 틀렸더라도, 자신감 넘치게 말하면 그것조차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유창하게 들립니다. 이건 저뿐만 아니라 원어민 친구들도 동일한 의견을 보입니다. 혹시 틀리진 않을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자연스럽게 말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스피킹 시험에서 '듣는 모든이들을 압도하겠어ㅋㅋㅋ'하는 자뻑같은 마음가짐으로 대답했답니다. 6. 마지막 가장 중요한 스피킹 팁: 모르거나 당황스러운 문제가 나왔을땐? 솔직히 스피킹 문제, 평소에는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당황스러운 주제가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같은 경우도 '목표와 성공'에 관한 주제가 나왔는데, 이제껏 살면서 언제 가장 성공했다고 느꼈냐, 뭐 이런 문제들... 솔직히 저같이 아직 젊은 학생이 인생에 정말 제대로된 '성공'을 맛봤겠습니까? 저는 그래서 대학 입시로 힘들어했지만 결국 원하는 대학에 합격해 입학에 성공했을때를 말했습니다. 솔직히 이것도 성공은 성공이죠. 별로 대단한 성공사례는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주제에 맞춰 얘기했고,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끝까지 제 입장을 얘기했으므로 점수가 많이 깎이지 않은 것 같네요. 제 지인이 얘기해준 사례가 있는데, 같은날 아이엘츠 시험을 본 두 친구가 있는데, 스피킹 주제가 먹거리였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가장 즐겨 가는 레스토랑이 어디고 그곳의 어떤 음식을 제일 좋아하냐?'란 질문이 제일 처음 나왔는데, 둘다 학생인 마당에, 그렇지 않아도 등록금 때문에 쪼들리는데 외식할 여유가 어딨었겠습니까. 그런데 한 친구는 시험관의 눈빛에 주눅들어 당황스러워서 아무말 못하고 버벅거린 반면, 다른 친구는 이처럼 자신없는 주제가 나오자 더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게 "나는 외식을 잘 하지 않아서 즐겨 가는 레스토랑이 없다. 하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우리 어머니 음식이다." 라며, 어머니 음식은 어떻고, 이래서 좋아하고 등등의 이유를 설명했답니다. 결과는 당연히, 첫번째 친구는 스피킹 점수가 많이 깎여 종합 점수가 한단계 내려갔고, 두번째 친구는 오히려 스피킹 점수를 다른 유형 점수보다 훨씬 높게 받았다고 합니다. 이처럼 스피킹 시험에서 모르거나, 당황스럽거나, 자신없는 주제가 나온다면 오히려 역으로 더 자신있게 나는 그렇지 않다, 혹은 나는 그걸 모른다, 하지만 난 이런 상황에 처해봤다... 하며 주제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다른 이야기를 하면 되는 겁니다. 아이엘츠에선 물론 내용도 보지만, 일단 영어 실력을 제일 먼저 보기 때문에, 이렇게 자신있게 주제를 본인이 원하는 쪽으로 돌리는 모습을 보이면 오히려 점수를 더 잘 받으면 잘 받았지, 더 못 받지는 않을 테지요. 으아...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군요. 양해 부탁드립니다. 여하튼 이토록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좋은 결과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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