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6월부터 지구촌 특파원으로 활동하게 된 고띠라고 합니다 ^^
저는 일본 후쿠오카에 4월부터 교환학생으로 와 있습니다.
코비를 타고 부산을 떠나 일본에 도착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두달이나 지났네요ㅠㅠ
시간은 왜 이리 빨리 가는지 제발 천천히 좀 가라고 붙잡아 두고 싶네요 ㅠㅠ
다른 교환학생분들도 저랑 같은 마음이겠죠? ㅎㅎ
일본, 특히 후쿠오카는 한국이랑 가깝다보니 다들 잘 아시리라고 생각해요
하루라도 한국사람들을 안 본 날이 없을 정도로 후쿠오카로 여행을 많이 오시더라구요
그래서 조금 식상할 지도 모르겠지만 ;; 여행책자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정보가 아니라
저만의 후쿠오카 이야기를 들려 드리고 싶어요 ^^
앞으로 남은 기간 이곳저곳 다니고 경험하면서하나하나 자세히 알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당
どうぞよろしくおねがいします。m(_ _)m
오전 수업을 마치고 유학생 휴게실에 점심을 먹으러 가려는데
오잇 이게 무언가 어디서 많이 본 버스가 한대 서 있더라구요 ㅋㅋㅋ
어디서 봤더라 생각해보니 이거이거 헌혈차였어요!
일본어로 헌혈은 献血(けんけつ) 랍니다 저도 오늘 처음 알았다는 ㅋㅋ 저 일본어 잘 못하거든요 ;;; ㅋㅋ
한국에서도 헌혈을 하고 싶어서 학교에 헌혈차가 왔을 때 갔었는데
피가 뜬다고 하죠? 몸 상태가 안 좋아서 그런지 못 한다고 하더라구요 ㅠㅠ
설마 일본에서 외국인이 헌혈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중국인유학생이 헌혈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보란티어분께 외국인도 헌혈 할 수 있냐고 물어보니까 외국인등록증만 있으면 가능하다고 하셨어요!
결국 또다른 한국유학생 언니와 함께 헌혈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당
제 생애 첫번째 헌혈을 일본에서 하게 된 것이죠 !! (사실 빵이 탐났던게 큰 이유이기도 해요 ㅋㅋㅋㅋ)
먼저 헌혈을 하려면 신청서를 작성해야 하겠죠? 학교 매점 앞에 이렇게 간이접수처가 만들어졌어요^^
근데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인이 헌혈하는거 가능한가요? - 네박사님께 물어봤습니다
대한적십자사에서는 외국인 헌혈지원자의 경우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1년 이상 거주하고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경우' 에 한하여 헌혈 자격이 주어진다.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1년 이상 거주한 경우에 헌혈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이유는,
첫째, 외국의 경우 우리나라에는 없거나 확인이 안되는 풍토병과 그와 유사한 질병들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질환으로부터 수혈자를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둘째,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경우에 헌혈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문진내용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답변이 가능한 헌혈자를 선별함으로써 수혈혈액의 안전성을 보장하고자 함이다. 뿐만 아니라, 수혈혈액으로 인해 헌혈자에 대한 추후검사의 필요성이 발생되었을 경우 일시적으로 체류하거나 여행 중인 헌혈자는 추적조사에 어려움이 있어 헌혈자 보호 및 수혈 혈액의 안전성 강화를 위해 그와 같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Q. 외국인이 우리나라사람에게 헌혈을 할수있나요?
A. 외국사람의 피도 수혈가능합니다. 우리나라는 대표적인 혈액 수입국입니다. 국내 헌혈량으로는 국내의 수혈을 필요로하는 환자들에게 다 돌아가지 않습니다. 따라서 현재 비싼 외화를 주고 혈액을 수입해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나라는 연간 약 300만 명이 헌혈해야 외국으로부터 수입하지않고 혈액을 지급할 수 있다.)
[출처] 외국인의 헌혈 기준|작성자 blooddoctor
서류는 두장을 작성해야 되는데요. 한국에서 하는거랑 비슷하답니다.
한장은 이름, 생년월일, 주소, 몸무게, 키, 혈액형 등 개인 신상정보를 적는 거구요
(제 이름이 적혀있네요^^ 다행히 몸무게는 기록하기 전에 찍었네요 ㅋㅋ )
나머지 한 장은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질문지예요
오늘 몸상태는 좋은가 , 병력이 있는가, 1년이내 해외에 체류한 적이 있는가 등등
특이한 건 피어싱을 하고 있는가 에 대한 질문도 있어요
저는 거의 아니오에 체크를 했지만 딱하나 ! 1년이내 백신을 맞은 적이 있는가에 '예'에 체크했네요
일본 오기 전에 학교에서 신종플루 백신을 공짜로 맞았거든요 ㅋㅋㅋ 일본가기전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요ㅋㅋ
먼저 개인정보를 기록하고 의사선생님께 문진을 받은 다음 헌혈을 할 수 있는지 피를 뽑아 확인한답니다 .
한국에서는 그냥 작은 바늘로 손가락을 살짝 찔러서 피가 뜨는지 확인하잖아요
일본에서는 주사기로 왼쪽 팔에 꽤 많은 양의 피를 뽑아서 그 날 헌혈이 가능한 지 확인한답니다
좀 번거로운 것 같기도 한데 신중을 기한다는 느낌도 들고 , 좋은건지 나쁜 건지 잘 모르겠네요 ;;;
아 같이 하기로 했던 언니는 혈관이 얇아서 못했어요, 한국에서는 한 적이 있다고 이야기했는데
일본은 좀 더 까다로워서 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시더라구요 역시 철저합니다 !!
헌혈을 처음 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귀여운>< 빨간 명찰을 목에 달아야 해요!
헌혈 후에 기분이 안좋거나 현기증이 나면 바로 앉거나 누워야 한다고 하네요
실제로 저랑 같은 시간에 했던 일본 여학생이 헌혈 후에 현기증이 나서 수업에 못 가고 누워있었어요
저는 A형이랍니다. 소심한 A형의 전형적인 타입이죠 ㅋㅋ
어렸을 적에 혈액형의 비밀이라는 책이 있었는데 일본의 학습만화를 번역한 거였어요
일본과 한국만 믿는 근거없는 이야기라는 말이 있지만 어쩜 그렇게 딱딱 맞을까요? ㅋㅋㅋ
드디어 헌혈차에 입성했습니다 !
차에 타면 점심을 안 드신 분이나 목이 마른 분들은 옆에 있는 쥬스를 마셔주세요 라고 써져있어요
아프루쥬스(사과쥬스) 커피, 오차가 준비되어 있어요
헌혈하기 전에도 마시고 헌혈 끝나니까 아주머니께서 음료수 마시지 않을래? 물어보셔서 또 마시고
10분정도 휴식 시간에도 쥬스 마시라고 하시네요 ;; 아마 수분보충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뭐 저는 공짜로 마시니까 좋지만요 ㅋㅋㅋ 그래서 3개나 마셔버렸습니다
헌혈은 한 20분간 끝났나?
아 일본은 전혈200ml,400ml, 성분헌혈을 할 수 있는데 헌혈차에서는 전혈밖에 할 수 없어요
그리고 1년에 400ml 헌혈을 4번만 할 수 있답니다. 저는 400ml 전혈을 했답니다.
간호사 아주머니께서 역시 일본인이라 무척무척 친절하세요 ;;
계속 괜찮냐고 물으셔서 부담될 정도로 ㅋㅋㅋ 그만큼 헌혈 후에 몸상태라던지를 세세하게 체크하세요
그리고 피를 뽑는 게 보이지 않도록 팔을 헝겊으로 덮구요 다리를 덮을 수 있는 담요가 있답니다
역시 헌혈이 끝나고 나면 무언가 먹지 않으면 섭섭하죠 ㅋㅋㅋ
저는 메론빵과 과자를 받았답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칫솔세트도 있더라구요,
그래서 이것도 받는거냐고 물어보니까 빵하고 칫솔세트 둘 중에 선택하는거라고 하시는데
아마 이동차라서 그런지 기념품이 작은 것 같아요 ;;; 왜왜 작냐구 ㅠㅠ
일본 헌혈의 집에 가면 과자는 무제한, 음료수 자판기도 공짜, 기념품도 빵빵하다고 하더라구요;;;
다음에 할 때는 헌혈의 집을 가야겠어요 ㅜㅠㅠ
헌혈이 끝나고 우리나라는 솜으로 주사맞은 곳을 문지르는데 일본은 이렇게 간편하게 밴드가 있어요!
우리나라도 이렇게 하나요? 한국에서는 해 본 적이 없어서 ;;; ㅋㅋㅋ
헌혈을 하면 헌혈카드에 기록이 되서 헌혈횟수, 다음번 할 수 있는 날짜를 알 수 있답니다.
저도 헌혈카드가 생겼어요 ^^ 첫 헌혈을 일본에서 해서 그런지 느낌이 좀 색달랐어요
한국에 돌아가서도 시간이 되면 정기적으로 헌혈하고 싶어요
누군가에게 나의 일부를 나누어 주고 그걸로 인해 한 사람이 새로운 생명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정말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요기는 제가 사는 유학생회관 근처의 해변가입니다~ 노을이 참 예쁘죠?
자 오늘도 보람찬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당 ^^
내일은 또 무슨 일이 있을지 기대되네요
다음 번에 다시 돌아올게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