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사스 Garage sale 이야기
우물 | 2010.05.23 | 조회 2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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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물입니다.

 

한국에서 처음 신혼살림을 차릴 무렵

저희는 곧 유학을 가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비싼 혼수 같은 것은 엄두도 못 내고 있었죠.

그런 저희에게 한줄기 단비가 되어주었던 것이 바로

다.이.소.

 

 

사고 싶은 것 한 바구니 가득 담아 계산해도

만원 조금 넘는 돈이면 실컷 살 수 있었던 다이소는

이따금씩 넘쳐나는 사치의 욕구를 나름 알뜰하게 충족시킬 수 있었던 즐거운 쇼핑장소였습니다.

 

신혼부부에게 쇼핑만큼 즐거운 데이트는 없죠.

직장 상사에게 스트레스 받거나 혹은 기분이 울적한 날,

버스 정류장까지 마중나온 아내와 함께 집까지 걸어가다가

에이씨, 우리 다이소나 한 번갈까? ㅋㅋ

 

1000원짜리 다이소 쇼핑을 마치 롯데 백화점 명품관 쇼핑마냥 즐거워해주는 아내 덕분에

지금도 다이소는 제 신혼생활 행복한 기억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미국에도 그런 비슷한 것이 있네요.

전체적으로 경기가 어렵긴 어렵나봐요.

 

이름하여 Dollar tree!!

밑에 보이시죠?

Everything's $1.00 ㅋㅋ

 

제법 규모가 크네요.

나름 쓸모 있는 것이 많습니다.

참고로 다이소에 1000원짜리만 있는 것은 아니듯이

여기도 다 1달러는 아니에요.ㅋ

이 사람들이 광고를 똑바로 해야지~

 

저희가 유심히 지켜본 것은 바로 저기 있는 저 종이컵입니다.

아참, 종이컵이 아니죠.

스티로폼 컵입니다.

미국은 스티로폼 컵을 많이 쓰네요.

쓰레기 분리수거를 안해서 그런가봐요.

자진해서 분리수거를 하는 사람들이 있긴한데

대부분 우리 어릴적 초등학교 때처럼 아무 봉지에 음식물 쓰레기 구분 없이 그냥 다 담아서 버려요.

생활하긴 편하긴 한데 환경적으론 조금 걱정도 됩니다.

 

쓰레기 하니까 말인데요.

저희가 집 내부 동영상을 찍어서 미니홈피에 올렸었는데

몇몇 지인분들께서 가장 부러운 것이 싱크대에 있는 디스펜서라고 하시더군요.

여기 미국은 싱크대에 음식물 분쇄기가 달려있어요.

먹다 남은 음식, 혹은 조리하다 남은 음식물 쓰레기 그냥 하수구에 밀어넣어버리시고

버튼만 올리시면 사사삭~~ 갈아져서 내려간답니다. ㅋㅋ

한국에선 음식물 쓰레기 처리는 남편의 몫이라죠?

매일 매일 음식물 쓰레기 때문에 힘드시죠? 미국으로 오세요.

 

아무튼 일회용 접시나 스푼, 혹은 일회용 컵 등이 필요할 때면

저흰 여지없이 달러트리를 찾는답니다.

 

그런데 이럴수가!

달러트리보다도 더 저렴하고 훌륭한, 질좋은 물건들을 살 수 있는 곳이 미국에 있더군요. 

 

 

 

바로 거라지 세일입니다.

어떤 분들은 꼭 그라지 세일이라구 하시더라구요. ㅋ

 

제가 한국에서 아이들 영어 가르칠 때

중2 교과서에 나오던 Garage Sale을 직접 보게 될 줄이야..ㅋㅋ

얘들아, 선생님 이런데 살고 있다~~뿌듯..

 

다들 거라지가 뭔줄 아시죠?

 

한국에선

마당있는 남자 혹은 차고 있는 남자는 결혼 1순위라지만

여기선 마당이나 차고 없는 사람이 없습니다.

저같이 아파트 사는 사람들 말구요^^;;

아파트 살아도 돈 좀만 더 내면 자동문 달린 차고 주기도 해요.ㅋ

 

 

제가 처음 방문한 집인데요.

이렇게 차고를 열어놓고 팔려는 물건들을 쭈욱 진열해 놓습니다.

참고로 여기는 제가 방문한 곳 중 가장 허름하고 가장 정리가 덜된 곳입니다^^;

 

 

그래도 나름 괜찮은 물건들이 좀 있네요.

자세히 보시면 물건들에 다 가격표가 붙어있는데요.

보통 화면에 보이는 탁자나 의자들은 싸게는 5불부터 비싼 것들은 50불에 내놓기도 하더라구요.

 

여기는 아파트라고 해도 한국 베란다처럼 좁지 않고 고기도 구워먹을 정도의 넓은 파시오가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그런 곳에 화면에 보이는 조그만 탁자와 의자를 놓고 책 읽거나 커피를 마시기도 해요

(언제 한 번 저희 아파트 파시오 한 번 구경시켜드릴게요^^)

 

일단은 처음 방문인만큼 사진에만 담아두었습니다.

참고로 거라지 세일은 3일 정도씩 밖에 안하니까 혹시라도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시면

얼른 구매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내부 모습인데요..

아 이 집주인 아주머니..

장사 마인드가 없으시네..

누가봐도 그냥 창고지 이게 어디 물건 진열해 놓은 겁니까?

 

그래도 눈에 띄는 건..

 

 

우리 잭슨 형님 사진..

형님 다시 볼수 없단 생각에 아..갑자기 눈물이..ㅜ.ㅜ

 

 창고 반대편 입니다.

 

거라지 세일을 보면서 느끼는 건..

참 뭐 하나 버리지 않고 알뜰하게 잘 산다. 이런 느낌이에요.

가끔 보면 이런 것까지 팔아? 할 정도입니다.

미국 잘산다 잘산다 해도 백인들 돈 허투루 쓰지 않고 참 알뜰하게 생활하는 것 같애요.

 

미국에서 장사로 돈벌었다고 하시는 분들도

대부분 흑인이나 멕시칸 상대로 장사하시는 분들이구요.

백인들은 돈 헤프게 안 씁니다.

 

양말에, 입던 옷에, 다 낡아떨어진 쟁반까지 내다 팔겠다고 내놓는 것 보면..

어떤 면에서 존경스럽기까지 하네요^^

 

(다른 집 사진입니다.)

 

암튼 이 집만 보시고 어라! 거라지 세일 별거 아니네 하시는 분이 있을까봐 걱정입니다.

화려하게 하는 집은 무슨 박물관 같이 진열해놓고 파는 집도 있어요.

 

사진 이것저것 보여드리고 싶은 맘 굴뚝 같은데....

사진 용량 줄이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ㅠ.ㅠ

 

여기 해커스 홈페이지 용량이 너무 적다보니

매 사진마다 일일이 용량 줄여주어야 하고

사진 집어넣는 것도 Ctrl+c, v 가 아니라 일일이 사진 첨부 해줘야 되요. ㅠ.ㅠ

앞으로는 디카말고 그냥 핸드폰으로 찍을까봐요. ㅋㅋ

 

지금이 새벽 한시

사진 용량 줄이다 오늘도 역시 와이프님은 먼저 잠드셨네요.

 

잠자는 님 사진이나 찍어서 올려야겠다ㅎㅎ 생각하고

핸드폰 사진 버튼을 얼굴 가까이 대고 눌렀더니

아뿔싸!! "찰칵" 소리에 아내 님이 눈을 번쩍 뜨셨습니다.

왜이렇게 무섭니..

 

약 2초간의 정적..

조용히 한마디 하시네요.

 

"해커스랑 바람났냐?

그만 끄고 일루와~"

 

저는 그만 님 품에 안겨 잠들어야 겠어요 잇힝.ㅋ

님들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내일 풍성한 사진으로 다시 찾아뵐게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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