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lo!!
다들 잘 지내시나요??
크리스마스는 잘 보내셨는지.. 이제 2008년도 몇일 남지 않았군요^^
독일은 한국보다 시간이 8시간 느리기 때문에 전 하루 번..느낌?? (바보아냐..)
전 새해벽두부터 교수님들과의 시험이 잡혀 있는 관계로 실험하랴 공부하랴 정신이 없답니다 헥헥ㅡㅡ;;
또 평소에 일안하는 사람들이 꼭 이럴때 바쁜척 한다죠......휴휴휴
어떤 신문기사를 보니 크리스마스날 외국은 안으로 가고 한국은 밖으로 나간다고 하던데
여러분들은 어찌보내셨나요??
사실상 많은 젊은이들이 이른 나이에 독립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크리스마스가 되면 다들 자신의 부모님 혹은 조부모님을 뵙고 식사를 하고 함께 시간을 보낸다고 합니다.
10년 사귄 남자친구와 동거를 하고 있는 저의 친절한 친구 베티나도 이날은 각자의 집으로 가서
친척을 뵙고 또 서로의 부모님들과 한자리에 모여서 식사하고 술마시고 그런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자신의 본가로 돌아가는것도 이 'Heilig morgen' 후의 이야기 입니다.
독어에서 Heilig (하이리ㅎ)라고 하면 거룩한, 신성한..뭐 이런 뜻이구요
morgen은 아침 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쟈브뤼켄 근처에 있는 자루이스 (Saarlouis)라는 조그마한 마을에서 이 '거룩한 아침' 이라는
행사가 있다해서 베티나와 함께 찾았습니다.
전통적으로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크리스마스날 이른 아침 부터 ㅡㅡ;;)
손에손에 따뜻한 와인 한잔씩을 들고
서로간의 덕담을 나누고 수다를 떨면서 즐거운 아침 시간을 보낸답니다..
보통 20대에서 40대 사이의 수천명 가량의 사람이 모인다고 하는데요 일종의 페스티발로 왜 이런 일을 하는지 그
정확한 이유에 대해서는 베티나도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정말 놀기 좋아하고 술마시기 좋아하는 독일인들입니다...ㅋ
몇일 전부터 독일에 개설되어 있는 저의 이메일로는 이 자루이스에서 열리는 거룩한 아침 술자리에 초대한다는
메일이 왔더랬답니다...ㅋ
술 마시고 고기 먹는데 이른 아침이면 어떠랴.....만은
저에게는 뭐 그리 익숙하지는 않았답니다.
역시 빠지지 않는 이동식 화장실...ㅋㅋ
여기는 다행히 돈을 받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곳에 설치된 이동식 화장실은 정말 내부가 널찍하고 세면대에 거울에
갖출 것은 다 갖추고 있어서 아주 깜짝 놀라게 한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내부의 모습도 보여드릴께요^^
글루바인 한잔 콜?
앗 이아저씨는 예거마이스터를 마시고 계시네요^^
요즘은 한국에서도 이 예거마이스터를 많이 마시는 것 같던데요
예거마이스터는 독일에서 판매 및 수출량이 가장 많은 술로
인공감미료나 향료를 전혀 첨가 하지 않은
알코올도수 35%, 영하 11도로 즐기는 술로 유명하답니다.
약간 가그린 같기도 하고 씁쓸해서 베티나는 싫다고 하는데 저는 뭐 괜찮은 것 같습니다.
가격도 매우 착한데다 도수도 높아서 경제적이라고 할까나...ㅋ
베티나 말이 예전에는 클럽같은데서 마시지 않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일반 클럽에서도 많이 팔고 있구요
클럽에서 콜라인줄 알고 들이켰다가 그날 공연에서 기타줄을 이빨로 뜯었다는 베니 (베티나의 남자친구로서 밴드의 기타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그 훈.....남!!!)의 일화는 정말 모두 포복절도하게 만들었답니다...ㅋ
암튼 이 35도 짜리 술이 이른 아침에 마시기엔 적절하지 않은 것 같으나
음식이 기름지고 날이 춥고 하다보니..
이렇게 크리스마스 당일 아침은 시작됩니다.
제가 사는 잘란트주, 쟈브뤼켄은 너무 작은 도시라 한다리 건너면 다 안다고 하더니
이곳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이 몇년째 이날 이시각 이자리에서 반복해서 만나는 모두 다 잘알고 있는
친구같은 분위기 였답니다.
여기서 베티나의 예전 남자친구도 만났구요ㅋㅋ
(사실 좁기도 하고 폭 넓은 연령대의 사람들이 발벗고 나서서 연애를 하니 누구누구의 몇번째 남친이 그 사람 친구의 현재 남친이고 여친이고 뭐 이런경우가 비일비재 하답니다 ㅡㅡ;;)
다들 2008년 마무리 잘 하세요~
다음번엔 프랑크푸르트 공항 얘기들고 다시 오겠습니다.
처음 독일에 입성했을땐 너무 긴장하고 어리둥절해서 공항에 내려서도
공항 곳곳을 둘러보지 못했는데요 이번에 한국에서 오시는 분을 마중가게 되어서
공항에서 부터 기차 타는 법 뭐 이런얘기들 한아름 들고 오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