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r Go
A reasonable chance, a fair deal 이란 뜻의 말로 공평한 기회, 대접을 뜻하지요.
호주인들은 호주 사회를 the land of the fair go 라고 말하기도 하지요.
실제로 그런지에 대해서는 ???로 답하겠습니다.
아침에 잠시 산책을 다녀오고, 오후에 동네 슈퍼마켓에 가서 저녁거리를 사온 것을 빼고는 집에 틀어박혀 있었는데요. 여전히 여기저기 쑤시고 여독이 덜 풀린 모양입니다. 신체의 피로회복 속도가 갈수록 느려지고 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잠시 번외편으로 나리타 공항을 벗어나 도쿄 시내에 발도장 찍고 온 이야기를 적었는데 다시 호주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수강신청에 고민이 있는데, 지난 학기의 성적을 보니 시험에서 길게 서술하는 문제가 있었던 과목들은 시험 성적이 절반도 나오지 않아 간신히 패스를 했고, 계산위주의 과목은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양호한 성적이 나왔기 때문이지요. 사실 시험 기간 중 마지막에 있던 두 서술형 시험 과목은 "곧 집에 간다" 는 생각에 공부도 얼렁뚱땅 하고 책도 다 들여다보지 않았던 과목이고 해서 "최선을 다했는가?" 는 질문에 그렇다고 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만 잘 안다고 생각했던 것 조차 세 시간의 시험시간 동안 써내기가 힘드니 난감하더군요. 좀 더 연습을 미리 해보기도 하고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영어가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나름의 대비를 하지 않은 저의 책임이겠지요.
이번에는 수학 두 과목과 역시 좌절을 안겨준 스타일의 과목 두 개를 수강하려고 하는데, 첫 수업의 분위기에 따라서 수학 과목의 비중을 셋으로 늘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말이 많은 과목보다 이해하기 쉽다는 장점도 있지만, 수학에 어느 정도 흥미를 느끼고 있기도 해서입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수학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재능과 흥미는 반드시 일치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과목이기도 하지요.
지난 이야기에서 세인트 킬다의 추로스 가게를 소개했는데 이번 내용은 아침을 가볍게 먹고 난 뒤의 이야기입니다.
일요일 아침은 이렇게 가족끼리 나와서 아침을 해결하느라 음식점은 분주합니다.
브리즈번에 있을 때 어느 카페매니저를 만나 이야기를 했을 때
일요일 아침과 점심이 가장 장사가 잘 되는 시간 중의 하나라고 하더군요.
추로스에 이어 먹음직스러운 빵과 케익을 파는 빵집의 등장입니다.
호주인 아주머니들도 진열창 바깥에서 뚫어져라 쳐다보고 계시는군요.
맛있는 것에 대한 반응은 어느 나라 사람이나 같습니다.
망고 바닐라 케익도 있고, 딸기 케익도 있지요.
추로스는 아침으로 조금 부족한 듯 싶었는데 자꾸 유혹을 하네요.
음.. 맛있겠는데 후유증이 클 것 같아서 꾹 참기로 합니다.
대신 더위를 식히러 들어간 슈퍼마켓에서 크루아상을 세 개 사서 나오지요.
이것들은 사진 찍기 전에 입 속에 들어가서..
딸기케익 참 맛있겠네요.
블루베리도 먹고 싶고..
오늘도 슈퍼마켓에 갔다가 사과,딸기쥬스를 사와서 거의 한 병을 다 비우고 있지요.
과일이라면 참 좋아해서 과수원집 딸과 결혼하는 것이 어릴 적의 소망이기도 했어요.
유혹의 케익가게들을 벗어나 해안가로 이동을 합니다.
날이 맑아서 좋다고 해안을 따라 걷다가 화상이라는 비극을 맞이하게 되는데
이 때는 전혀 예상조차 하지 못하고 걸어갑니다.
세인트 킬다의 중심 상권을 빠져나오면 상가가 많지 않은 한산한 곳이 나옵니다.
도로가 해안을 따라 나 있는데요.
해변에는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그러다 피부암걸릴 수도 있는데, 개의치 않는 사람도 많더군요.
갈수록 사람들이 많아지는군요.
저도 잠시 앉아 있고 싶었지만 아무것도 가지고 나오지 않아서.. ㅋ
그늘을 찾다가 포기하고 그냥 갑니다.
한가한 호주인들의 일상이 여기서도 드러나는군요.
아주~ 좋아요.
대신 선크림은 꼭 발라야 합니다.
이 곳은 뭔가 색다른 분위기의 다리가 있네요.
그런데 옆의 쓰레기통이 분위기를 깨는군요.
어느덧 세인트 킬다 선데이 마켓이 열리는 장소까지 걸어왔습니다.
건너편에 루나 파크가 있지요.
규모도 작고 보는 순간 들어가고 싶지 않은 느낌이 확 오더군요.
시드니의 루나 파크는 어떤지 가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네요.
그래도 타는 사람들은 즐겁답니다.
다음에는 선데이 마켓 이야기를 이어서 전해드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