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ger
Sandwich.
Sango라는 말이 샌드위치를 칭하는 말로 쓰이다 1960년대부터 Sanger로 바뀌었다나요.
이번에는 호주 신문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지요.
금요일에 수업 끝나고 친구가 자꾸 북한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아서 전쟁이 날 것 같냐고 자꾸 물어보는 거에요.
당연히 전쟁이 날 리는 없다고 답하고, 남쪽에서는 우려하지만 전쟁 전야의 분위기는 아니라고 했지요.
한반도를 사이에 둔 복잡한 국제 정세를 설명하려니 영어가 짧아서 생각만큼 말은 안 나오고..
그런데 얘네들이 이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은 정보를 공급하는 미디어의 영향이 크지요.
평소에 한국에 관한 뉴스나 신문 기사는 거의 없다가 북한이 한 방 터뜨리면 일제히 심각하게 보도가 되니까요.
그래서 호주의 신문 기사를 잠시 소개하려고 하다가 호주 전체 신문 이야기로 확대를 해보기로 했어요.
먼저 잠꾸러기는 오늘 마지막 날이라고 하는 미술관의 특별전을 보러 가기로 했어요.
잠꾸러기는 미술과는 사이가 마치 몇 년동안 싸운 마냥 좋지가 않지만
"특별한 이유" 가 있어서 친해지려고 노력 중이랍니다.
대개의 경우 미술관의 상설전시관은 무료인데 반해, 특별전은 요금을 받는데
10달러가 넘어서 차마 입장권을 사지는 못하고 아쉬움 속에 발길을 돌렸답니다.
그래서 그냥 주립 도서관으로 가서 신문 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주 별로 1~2종류의 지역 신문 정도가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전혀 뜻밖이더군요.
전국지는 하나지만, 지역 신문은 거의 도시마다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사진에 보이는 신문함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아요.
반가운 쿠리어 메일입니다.
이 신문은 브리즈번에 있을 때 주립도서관에 들러서 몇 장씩 읽고 집에 가고는 했었지요.
브리즈번을 중심으로 퀸즐랜드 지역에서 발행되는 신문으로, 전형적인 타블로이드판이에요.
이것은 시드니 모닝 헤럴드입니다.
이름처럼 시드니 지역에서 발행되는데, 지역 신문으로는 특이하게 브로드시트판으로 인쇄가 됩니다.
이 밖에 시드니 데일리 텔레그라프도 꽤 유명하지요.
시드니에서 오페라하우스에 저렇게 장식을 해서 반짝이 쇼를 한다네요.
시드니 여행 지금이 기회군요!
역시 타블로이드판의 파이낸셜 리뷰라는 유일의 경제신문도 있지요.
스포츠신문은 따로 있는 것 같지 않아요.
저는 애들레이드를 중심으로 한 SA를 커버하는 The Advertiser 와
호주 유일의 전국지인 The Australian 을 구독하고 있어요.
정가를 내고 보라고 하면 비싸서 볼 수는 없는데, 학생 할인이 있어서 구독을 신청했지요.
전에 설명을 잠시 했던 AUU라는 학생회 비슷한 유니언에 가입하면
학교 수업 기간 중 평일에 무료로 학교에서 어드버타이저를 받을 수 있고,
오스트레일리안은 연간 20달러를 내면 평일에는 학교에서 받고, 주말에는 집으로 보내준답니다.
그런데 저는 신문 보급처에서 착오가 있었는지 평일에도 집으로 보내주어서 잘 받아보고 있어요.
곧 이사를 할 터인데, 이사한다고 주소 다시 알려주면 평일에 보급을 끊어버리지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지역지는 타블로이드판 신문의 특성답게 다소 가벼운 주제의 글이 많고
나라 전체나 세계적인 이슈보다는 지역의 문제와 사건 사고에 관한 내용이 많아요.
그래서 읽기는 쉬운 편이고 지역 소식을 빠르게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요.
이 신문이 어드버타이저로 주로 애들레이드 주변 소식을 전하지요.
가격은 $1.10 인데요, 대부분의 지역지가 $1~$1.40 정도의 가격대입니다.
이렇게 박스오피스같은 연예기사를 담은 섹션이나 애들레이드 매거진이 함께 나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신문만 읽다가 보면 지역 소식에는 밝아지나 전반적인 흐름에 둔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도 처음에는 어드버타이저만 집어다 읽다가 오스트레일리안 구독을 신청하게 되었지요.
일단 브로드시트판이라 덩치가 큰데다 글자도 훨씬 오밀조밀하고 내용도 시사적인 성격이 강합니다.
비즈니스 섹션은 경제기사를 다루는데,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의 기사를 제휴하여 싣기도 하지요.
저 같은 경우는 수업 자료 중에서 여기서 인용된 것이 몇 가지 있어서 도움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주말에는 위크엔드 오스트레일리안이라는 주말판이 나오는데요.
7개 섹션의 브로드시트와 1개의 타블로이드 섹션, 그리고 얇은 잡지까지
아주 무거운 신문으로 만들어지지요.
그래서 가격도 일반 가격($1.50)보다 더 비싼($2.40)입니다.
저 Review라는 타블로이드 섹션 뒤에는 1주일치 TV시간표가 나와서 상당히 유용하지요. ㅋ
지역지와 전국지의 차이는 날씨면에서 확연히 드러나지요.
이것은 어드버타이저의 날씨면인데요.
치사하게 애들레이드를 중심으로 SA만 딱 잘라서 내놓았네요.
아무리 SA에서만 팔린다지만 다른 도시 날씨가 궁금한 사람도 있을텐데요.
오스트레일리안은 호주 전역의 날씨를 알려주는군요.
그러면 이번에는 한국 관련 뉴스를 찾아보기로 하지요.
이것은 맨 처음에 나왔던 쿠리어 메일의 기사입니다.
거의 한 면을 차지할 정도로 북한 관련 기사가 꽤 비중있게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대개 지역 신문에서는 해외 뉴스가 한두 개의 큰 사건과 해외토픽 같은 작은 기사들로 이루어진답니다.
어드버타이저에서는 일주일 내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는데요.
이에 반해 26일자 신문에서는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뉴스는 3면에 실어 보도하였습니다.
28일자에서는 북한 핵에 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군요.
오스트레일리안에서는 이를 더 크게 다루고 전문가 칼럼까지 실릴 정도입니다.
평소에 한국에 관한 이야기는 찾기 힘들지요.
이 신문은 그나마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영결식 등에 관한 기사를 조금 비중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우리나라에 관한 기사를 가끔씩 찾을 수 있지요.
아무래도 지역지와는 조금 격조가 달라서 조금 더 다양한 소식을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보도와 북한 핵 관련 보도가 무슨 관계가 있느냐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Korea"라는 나라에 대해서 South의 이야기는 지역지에서는 거의 찾기 힘들고
North, 북한의 이야기만 다루어진다는 것이지요.
그러니 친구가 북한에 대해서 호기심을 갖고 이래저래 물어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않을까 싶군요.
호주 신문의 많은 기사는 해외 통신사나 미국 신문사에 의해 전송받는 경우가 많아서
잠시 미국 신문을 찾아 보았습니다.
USA 투데이에서 북한이 1면을 장식해주는군요.
뒷면에 이어서 더 자세한 이야기가 실리는군요.
이것이 서양인들의 "한국"이란 나라에 대한 이미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안타까운 부분이지요.
저부터 국가 이미지 쇄신에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할 것 같아요.
호주 신문 기사 검색을 원하신다면 http://www.news.com.au 에서
오스트레일리안 및 주요 지역지들의 지면 기사와 인터넷 기사를 모두 검색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