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bber
friend, companion, 친구, 동료 이런 뜻입니다.
G'day cobber! 는 G'day mate와 같은 뜻이지요.
안녕하세요. 5월의 마지막 주말을 잘 보내고 계신지 모르겠군요. 저는 종일 금요일까지 써야하는 에세이를 어떻게 쓸까 궁리하다가 전혀 진전이 없어서 큰일입니다. 첫 번째 에세이에서 뒤늦게 발동이 걸려서 마감 기한을 넘기는 바람에 감점을 호되게 당했는데 걱정이네요. 말하는 것도 어렵지만 아카데믹 글쓰기 역시 어려운 것 같네요.
오늘은 환율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하겠습니다. 경제학 중에서 국제무역 부분에 상당한 흥미를 가지고 있기는 한데, 수학적 바탕도 되어 있지 않고, 아는 바가 적어서 자세한 이야기는 못하고 그냥 현재 호주 달러화의 추이에 대해서 잠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자면 요즘 호주 환율이 엄청 올랐어요. 아무래도 호주 유학을 준비하시는 분은 호주 1달러 당 1000원 이상으로 놓고 예산을 산정하셔야 할 것 같아요. 이미 현금, 전신환 모두 한국에서 호주달러 구입시에는 1000원이 넘어간 상태고, 매매기준율도 990원대더군요.
저는 생활비 명목으로 학교에서 받은 장학금에 학자금 대출을 보태 송금을 해서 연초에 949원/1달러에 5,500달러를 바꾸어 거의 다 쓰고, 어쩔 수 없이 쌈지돈을 모아둔 90만원을 현금카드로 출금을 하러 은행에 갔답니다. 나름대로 아껴쓴다고 했는데도, 중간에 이동을 하고 새로 학기를 맞이하며 잔지출이 많아서 6개월치 생활비로 예상한 금액을 다섯 달 밖에 못 버티겠더군요. 한국에서 환율이 안정세라고 해서 여기도 그냥 950원 남짓에서 오락가락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수수료 붙는 것을 생각해도 900달러는 인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지요. 그런데 돈이 부족하다고 출금이 안 되어서 850달러를 인출했고, 나중에 조회를 해보니 수수료가 포함되었지만 86만원 정도가 빠져나갔더군요. 네이버 환율을 보니 이미 전신환율이 1002원을 넘어서 90만원으로는 900달러를 인출할 수 없었던 것이지요.
(자료 : 네이버 환율)
후덜덜이란 말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가봐요. ㅋ
(자료 : 네이버 환율)
환율 변동 살피면서 조금 일찍 돈을 바꿀 것을 그랬다는 후회를 하고 있어요. ㅋ
2008년 10월, 호주달러는 847원 정도까지 떨어지는 아주 양호한 상태가 되었는데요. 이 때까지만 해도 우리 나라의 환율은 그다지 변동이 심하던 시기는 아니었지요. 그러나 11월부터 원화가 맛이 가기 시작하면서 호주달러가 미 달러 대비 약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환율이 급등하게 됩니다. 12월과 1월은 워낙 경제적 이슈가 많고 오락가락하던 때라서 평균치는 다소 하락했지만 올해 2월에 월 평균 982원까지 올라가는 일이 벌어집니다. 그런데 이 때는 호주달러의 가치가 급등한 것이 아니고, 원화가 완전히 맛이 간 덕분이었지요.
위의 환율 자료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있는데요. 호주에서는 환율을 나타낼 때 우리나라와는 다른 방식으로 나타내기 때문이지요. 우리나라는 1달러 = 1000원 이런 식으로 사려는 외환의 가치를 원화로 매겨서 말을 합니다. 그래서 이 값이 오르면 환율이 상승했다고 하고, 내리면 환율이 하락했다고 하지요. 그리고 매매기준율은 살 때의 가격과 팔 때의 가격 평균이지요. 그러나 호주에서는 호주달러 1달러 기준으로 상대국 통화의 가치를 이야기합니다. 이는 호주 뿐 아니고 Commonwealth 국가들의 환율 표기의 전통이라고 하는군요.
차이점을 말하자면 우리나라 방식은 외환을 기준으로 자국 통화의 가치로 나타내고, 호주에서는 호주달러(자국 통화 기준)를 기준으로 외환의 가치로 나타내는 방식이지요. 그럼 호주에서 환율 정보를 접할 때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아래 그림을 통해 알아보지요.
(자료 : ANZ, 2009년 5월 30일 기준)
미 달러화를 기준으로 예를 들어보지요. 은행에서 살 때(즉 외환을 팔 때) 미 달러 현찰을 호주달러로 바꾸고 싶으면, Bank Buy Notes의 0.8150이 적용됩니다. 이는 미 달러화 81.5센트를 호주 1달러로 바꾸어준다는 것이지요. 반대로 미 달러화를 은행에서 팔 때(즉 외환을 살 때) Bank Sell Notes의 0.7634가 적용이 되어, 호주 1달러를 들고 가면 76.34 미국 센트로 바꾸어 준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원화는 어떨까요. 많이 거래되는 통화가 아닌지라 수수료가 상당히 커서 사고 파는 액수의 차이가 굉장히 큽니다. 원화를 팔 때 1027.44원을 1달러로, 원화를 살 때 1달러에 929.08원을 주는군요. 위의 그림에는 없지만 원화가 맨 밑에 나오는데, 예전에는 목록에조차 없었지요.
요즘 호주 달러가 유독 상승세를 보여 미 달러화 기준 80%대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호주 달러의 강세는 이어지지 않을까 싶네요. RBA에서 환율을 누른다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고 해서, 세계 경제에 다시 충격이 오지 않는 한은 강세 분위기를 탈 것 같습니다. 세계 경제의 회복은 다시 호주 원자재의 수출의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곧 호주 달러의 강세로 이어지기 때문이지요. 어쨌든 호주 달러의 강세는 호주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에게는 전혀 달갑지 않은 소식임에는 분명하군요.
그러면 어제의 퀴즈 정답을 알려드립니다.
애들레이드 페스티벌 센터입니다.
아~ 공연을 한 번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