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ery, South Dakota]
안녕하시죠! 한창 글쓰기에 중독된 특파원 JAMIE 입니다.
댓글 주신분들 감사합니당.
피시앤 칩스 (그저 칩스만 드신 님), 개는 전기장판 위에서 자고 본인은 걍 주무신 님 등등
홈스테이 이야기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홈스테이로 상처받은 이 마음, 위로 받았어요 흐흐
아무튼, 오늘은 미국 고등학교 이야기 좀 해보려구 합니다!
MTV를 키면 말이죠. 아님 온스타일을 키면 말이죠.
미국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들이 파파파팍 등장합니다.
한참을 보고 있다보면
' 이거 근데 고등학생 맞아? ' 라는 들어옵니다.
제가 참 즐겨봤던, 지금도 즐겨보는 리얼리티죠
(더 힐스, 더 시티가 여기서 시작되었죠)
라구나 비치! 캘리포니아에 바닷가 근처에 사는 돈많고, 시간많은 고등학생들을 찍은 리얼리티죠.
(참고로 실제 대화에서 필요한 표현들 공부하기에 참 좋습니당)
이 리얼리티를 보면 말이죠. 학생들은 참 시간이 많습니다.
공부는 대체 언제 하는 건지. 그저 바다에서 수영하고 노는 모습밖엔 보이지 않는거죠.
처음부터 - 끝까지
입학부터 - 졸업까지
그냥 노는 모습만 보여줍니다.
놀고 놀고 또놀고
다음으로, 유명한 유명한, Gossip girl 되겠습니다.
명문 사립고를 배경으로 한 탑 미드라고 할 수 있지요.
어쩜 이렇게 다들 이쁘고 잘생겼는지,
머리띠는 대체 어디서 구하는건지,
미국 고등학교는 얼굴로 뽑는가요?
자, 그러면 지금부터 환상을 깨는 시간 잠시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제가 다녔던 South Dakota 주에 Emery 에 위치한
Emery High School을 구경 해보도록 합시다!
JAMIE의 (1),(2)를 읽으신 분들은 이미 알고 있으시겠지만
Emery는 미국에서 2번째로 인구수가 적은 주, 농업이 발달 된
소가 뛰어노는, 옥수수가 자라는 넓은 들판이 있는 주에 위치한
소규모 도시입니다.
동네 사진입니다.
마을에는 400명이 살고 있구요. 마을에 사는 모든학생은
Emery High School을 다닙니다.
(지금은 학교에 사람이 없어서 옆 마을인 Bridgewater와 학교를 합쳤습니다)
여기서 문제,
전교생은 몇명일까요?
500명? 1000명? 2000명?
마을에 400명이 사니까................. 학생은.
네 그렇습니다.
Elementary부터 High까지 총 80명이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이쯤에서 한국 고등학교를 떠올려 봅시다.
한 반에 대략 40명 된다고 치면,
이 마을에 초중고를 합친 수는! 한국에 한 학교에 두반을 합친게 되겠습니다.
(우와 저 수학 좀 하는 여자 같죠 ㅋㅋㅋㅋㅋ)
학교 Band 모습입니다.
악기 잘하는 학생들이 모인건가요? 음악에 소질있는 학생들 뽑힌거군요!!?
아닙니다.
전교생이 모인겁니다.
전교생 쯤은 모여야 음악이 되겠죠?
이 Band는 농구경기가 있을 때 연주도 하고, 가끔 마칭을 하기도 합니다.
학생 수 가 적기때문에 농구선수가 밴드도 합니다.
경기를 뛰다가 쉬는 시간이 되면 악기를 연주합니다.
악기를 연주하다가 농구가 시작되면 다시 뜁니다.
미국 드라마를 보면 치어리더, 농구팀, 트랙팀, 밴드등에 들어가기 위해
Tryout (실력을 검증하는 테스트)를 보는 모습이 종종 나옵니다.
팀에 들어가기 위한 자존심 싸움, 테스트에 떨어지고 좌절하는 모습,
합격한 학생의 눈물의 기쁨.
이런건 없습니다.
모두를 위한, 모두에 의한, 모두의 학교인 것이지요.
저는 밴드, 코러스, 치어리딩, 토론클럽을 했었지요.
만능 같아보이지만,
사실 모든 학생이 이렇습니다.
이곳은 연습실입니다.
방금 말씀드린 전교생의 밴드 연습실이지요.
3교시에는 전교생이 이곳에 모여서 악기를 연주 합니다.
전교생이 트럼펫, 드럼, 플룻, 클라리넷등의 악기 하나쯤은 기본적으로 연주가 가능합니다.
이상한 것은, 피아노를 치는 학생이 없다는 것이지요.
한국에서 남들 다하는 정도 (띵똥땡똥띵똥 치는 정도)를 연주 할 수 있었던 저는
베토벤소리를 들으며, 피아니스트 대접을 받았더랬죠.
컴퓨터 실입니다. 컴퓨터는 20대 정도 있고,
어느때든 원하는 시간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속의 남학생. 열심히 숙제를 하구 있군요.
와우~ 농구장인가요?
키큰 남학생들이 땀흘리며 이리저리 덩크슛 골인 마이클 조던?
네. 농구장입니다.
농구장 겸, 학교 홀 겸, 발리볼 연습장 겸, 식당입니다.
(네? 식당이라구요?)
오른쪽 보시면 테이블이 보이시죠.
이곳은 식당입니다.
전교생이 80명이 앉을 수 있는 맞춤 테이블!
점심시간이면 양옆에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하게 앉습니다.
그들은 무엇을 먹나요?
정말로 엑스라지 사이즈의 콜라와 얼굴크기의 버거를 먹나요?
맛있는 점심식사 되겠습니다.
과일, 샐러드, 빵, 감자, 치킨 되겠습니다 :)
한국에서 급식이 이렇게 나왔더라면, 9시 뉴스에 나오고도 남았겠죠?
매일매일 다른 메뉴가 나옵니다. 치킨 대신 너겟도 나오구요.
너겟 대신 샌드위치도 나오고, 샌드위치대신 옥수수도 나오고.
먹다보면 중독 됩니다. 키키키키
자 그럼 선생님들 모습을 한번 볼까요?
Literature 선생님 입니다!
이 분은 독일어도 가르치십니다.
History 선생님은 Government도 가르치시고 P.E도 가르치십니다.
학교에 선생님은 총 10분 정도.
분야를 넘나드는 만능 선생님들이십니다.
과학실 모습입니다.
전 진짜 과학과 수학을 정말 정말 못했는데 말이죠.
사주보면 수학, 과학이 발목 잡는다 그랬는데요.
미국가니까 수학, 과학 천재라며.
계산기 없이 덧셈을 할 수 있는 천재.
(난 덧셈 좀 되는 여자)
자 그럼 이제 파티 사진을 한번 볼까요?
Prom이라고 하죠. 함께 가고싶은 학생에게 데이트 신청을 한 후
파티에 가서 밤새 춤을 추고 / 리무진을 타고 밤거리를 달리고
많이 보셨을 테죠.
자, 프롬사진입니다.
친한 친구들끼리 사진을 찍었나 보네!?
(아닙니다. Senior class의 모든 학생 되겠습니다.)
(Senior=고3 은 10명 되겠습니다.)
Emery High School 프롬은,
학교 홀에서 Banquet이 열립니다. 동그란 테이블에 데이트와 앉아서
식사를 하지요. 그리곤 마을 뒤에 있는 건물에서 파티가 열립니다.
춤추고 놀다가 12시가 되면 노란버스. 학교버스에 태워서
볼링장으로 갑니다.
학생들은 무조건 5시까지 볼링을 쳐야합니다.
지치면 지는 겁니다.
음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시골 고등학교, 어떤가요?
Gossip Girl 같은가요? 흐흐흐 고등학교 총정리를 하다보니
어느새 추억에서 허우적 허우적.
12일 이후에는 LA에서 도시인으로서 대학생활을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 짐 챙기구 있어요.
냄비두 챙겼어요.
은수저 챙겨가려다가 엄마한테 혼났어요.
그래서 나무수저 챙겼어요.
아무튼
시골 고등학교 이야기 즐거우셨나요!
작은 학교라서 Gossip Girl에서 보여지는 퐌타스틱한 경험은 못하겠지만,
밴드, 코러스, 치어리더, 농구, 야구, 배구 - 하고싶은 일은 다 할 수 있습니다.
또 워낙 학생이 적어서
외국학생의 등장은 무한 관심을 받게 되지요.
수업에 학생이 적어서 도움도 쉽게 받을 수 있구요.
시골 대학 다니시는 분들 계신가요?
시골대학은 어떤지 갑자기 궁금해지는 새벽 1시입니다.
그럼 오늘 글은 여기서 마치도록 할께요
[12일 이후에 찾아오는 도시인 JAM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