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먹는 얘기가 나온 김에... 저의 '음식 동맹'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ㅡ^;;
Mira와 Hanna 두 명 모두 독일에서 온 아이들인데요.
이 아이들이 도착한 순간부터 저희들의 끈끈한- 음식동맹은 즉각- 시작되었지요. ㅎㅎㅎㅎ;;;
이 사진들은 가지고 있는 재료들을 총- 동원해서 준비했던 일요일 브런치에요.
한국의 호텔 브런치 이런 것에 비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지만...
그래도 없는 재료들을 모으고 모아 한상 그득하게 차렸죠.
식사 후 한껏 기분이 좋아진 저희들은 음악 틀어놓고- ugly dance;; 도 추고
그걸 또 비디오 찍고 ... 하루 종일 즐겁게 놀았습니다. ㅎㅎ;
그리고 바로 이 때부터... 저희들의 음식만들기 열정은 불이 타서;;;
매일같이...(특히 밤에...) 만들고... 먹고... 만들고... 먹고...;;; ... ... ... ... ...;;
그런데 그렇게 계속 맛있게(ㅎㅎ;) 음식을 먹다 보니 세 명 모두... 몸이 무거워져서-ㅅ-;;
지난 주말에는 가볍게... 산책을 나갔습니다.
(가볍다고는 했지만... 사실 3시간 Lamego 대장정이였어요;; ㅎㅎㅎ;;)
이 날은,
매일같이 걷던 길이 아니라 그 반대 길을 따라 계속해서 걸어 보았는데 새로운 느낌에 기분마저 상쾌해졌어요.
(한나는 하고 싶어하던 수영을... 못하게 되어 입이 나오긴 했었지만요...ㅎㅎ;
사진 중에도 실망한 한나의 모습이 한 컷 있죠 ㅎㅎ)
실제로 그 길은 장터 가는 길과는 다르게 매우 깨끗하고 한적하더라고요.
이 곳에서 지낸지도 어느덧 4개월하고 반이 되었는데 왜 이 길은 한 번도 걷지 않았었던지...
아프리카, 먼 곳에서 와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새로운 것을 찾는다 하면서도
알고 보면 늘상 같은 곳을 따라 ... 습관적으로 지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즐거운 친구들과의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더욱 즐겁고 기대되는 것은...
우리 모두 나중에 유럽에 돌아가서도 이 연맹(?!)을 유지하자고 한 약속인데...
한나는 비엔나,
미라는 더블린,
저는 스톡홀름(?! 아이들은 제가 여기서 살거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에 자리를 잡으면 한 곳씩 돌아가면서 모여서 또 음식을 하고 즐겁게 놀자는 것이지요. ㅎㅎ
말 뿐인 약속이 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의 일들을 보면 약간은 믿음이 가네요. ㅎㅎ
이야기를 적다 보니... 내가 이런 얘기는 왜 적고 있는지...
너무 소소하잖아?!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지만... 그래도 그냥 올릴께요. ^^;;
반복되는 일상에 특별할 것 없는 하루라 해도...
그 속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찾으시길 바라고요. ;)
그럼... 다음에는 조금은 더 진지한(?!) 얘기를 쓰려고 노력하겠습니다. ㅎ;
즐거운 하루 시작하세요!
늘 그렇듯... Lamego에서 김기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