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드라마 보는 재미로 사는 딸기소녀입니다.
무슨 드라마를 그렇게 재미있게 보는가 하면, 당연히 한국드라마죠! (저 일본 TV 잘 안보거든요.)
찬란한 유산과 시티 홀을 열심히 보고 있어요~:) (거기 나오는 ost 도 너무 좋아요~)
환이랑 은성이랑, 꾹이랑 미래 커플 캬악~ > < 너무 좋아요.
유부남이지만 차승원의 매력에 빠져있고, 노래도 연기도 예능 쪽에도 다 뛰어난 이승기에게도 푹 빠져있답니다.ㅋㅋㅋ
막 제가 친구들한테는 ‘이 두 드라마가 일본에서 방영되면 꼭 봐~’ 라고 말해놨어요.
일본에 한국드라마가 많이 알려져 있어서, 얘들이 궁, 커피프린스 등등 예전에 인기 있었던 드라마를 많이 다 봤더라고요.
드라마 이야기는 둘째치고... 오늘은 졸업식 이야기를 할게요.
저번에 말씀드렸듯이 전 얼마 전에 졸업을 했어요! > < 헤헤.
아무튼, 졸업식 날 12학년끼리 브런치 (아침 겸 점심) 다 같이 먹었답니다.
fresh burger 라고 하는 곳에서 먹었는데요. 전혀 fresh 하지 않고 weak 했어요.
예전에 먹었던 맛이 안 나서 많이 아쉬웠고, 음료수는 비싸기만 하고 밍밍한 맛이라서 저희끼리 불만을 늘어뜨렸죠.
좀 맛이 허술해 졌기 때문에 weak burger로 바꿔야 된다고 농담으로 이야기도 했어요.ㅋㅋ
저희 시니어끼리 마지막 식사였던 거 같네요. 아무튼 즐거웠답니다.
졸업식장은 저희 학교가 아닌 다른 일본학교 강당을 빌렸답니다.
저희는 시작하기 3시간 전에 미리 가서 여러가지 체크도 하고 리허설도 하고 그래야 했답니다.
졸업식이 시작도 안 했는데 힘들고 피곤해서 좀 놀면서 쉬었다가 1시간이 지나간 거 같네요.
졸업식 전에 보여줄 저희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사진 슬라이드 쇼를 미리 감상하고 그랬어요.
전 한국 노래가 안 들어가서 막 투덜 투덜 거렸지만-_-
(한국인 언니 한 명이랑 많이 고민하고 고른 곡이었는데 노래를 다 넣을 수가 없었데요ㅠㅠ)
어차피 제가 볼게 아니니까 괜찮다고 치고 ㅋㅋㅋ
그리고 나서 리허설이 시작되었죠.
졸업식 노래 (pumps and circumstance)와 함께 입장하는 연습 한 7번은 한거 같아요.
(자꾸 틀리는 사람이 있어서요.ㅠㅠ 하지만 본 방에서는 잘 하더라고요ㅋㅋ)
저희 담임이 졸업식은 이런 순으로 진행한다는 설명 듣고, 앉을 자리 정하고...
퇴장하는 연습도 했답니다. 맨 처음에 퇴장 연습했을 때, 정말 졸업한 기분이었어요.
이런 저런 연습을 하다가 2시간은 후딱 지나가고 정말 본방이 다가오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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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실에서 졸업 가운을 입고 캡도 쓰고 베지 달고 머리정리하고 등등 마지막 체크하느라 시작 전에는 정말 분주했답니다.
저희들이 입장하는 차례로 졸업식이 시작 되었답니다.
리허설 한대로 조심스럽게 음악에 맞추어서 한걸음 한걸음씩 걸어서 스테이지에 올라갔어요.
저희 모두가 자리에 앉은 후, 교장 말씀이 있어서 듣고...
(솔직히 전 안 듣고 있었어요.-_-;; 나중에 얘들이랑 얘기해보니 다들 안 듣고 있었다고 하네요ㅋㅋ)
그러다가 저희 졸업생 스피치가 있었어요!
이번년도 졸업생은 저를 포함해서 12명 밖에 없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고요.
저희 학교는 학생수가 적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각자 스피치를 준비한답니다.
하지만 이번년도에는 1시간 안에 졸업식을 끝내야 한다고 그래서 짧은 감사의 뜻을 전할 수 있는 시간 밖에 없었어요.
제 성이 A 로 시작하기 때문에 제가 제일 먼저 갔고요ㅠㅠ (알파벳 순으로 했기 때문에)
맨 처음이라 떨리긴 했지만 제가 유머스럽게 시작해서 하다가 보니까 괜찮아 졌고요.
제 스피치에는 친구들, 선생님들께 감사의 뜻을 영어로 부모님께는 한국말로 전했어요.
2분 안에 해야한다 길래 아주 짧게 얘기했는데, 많은 졸업생들은 자기 할말 하다고 꽤 오랫동안 하는거에요. -_-
다들 그럴줄 알았으면 저도 제대로 된 스피치를 준비하는건데...
솔직히 스피치 연습 그 날 아침에 좀 했지만 연습한 거 다 까먹고 애드리브로 해버렸어요.
스피치 하면서 우는 얘들도 있고, 정말 농담을 던지면서 하는 얘들도 있고...
정말 재미있었고요. 전 제일 먼저 끝냈기 때문에 홀가분했답니다.
아, 맞다! 저희 졸업식에는 2-3군데의 방송국에서 촬영하러 왔었어요.
얘들 말로는 TV 에 잠깐 나왔다고 하더군요!
신문 기사도 나왔다고 하더군요! (신문 기사는 친구네 집에서 봤어요. 완전 신기했음!)
무슨 후쿠오카에서 IB 첫 졸업생들이라서 그런지 학교 흥보겸 해서 온거 같아요.
스피치가 끝난 후, 선생님들께 감사의 표시로 장미꽃을 드렸답니다. :)
이것도 저희 학교에서 전통적으로 해오던거랍니다.
마지막엔 졸업증서를 받고...
스테이지 앞에 모두 나와서 졸업모자의 딸랑딸랑 거리는 거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바꾸고,
졸업생들끼리 모여서 Thank you Fradale(s)! (담임선생님 + 부인 이름) 라고 외치면서,
졸업모자를 천장을 향해 던졌답니다.
음악에 맞춰서 출구 쪽으로 신나게 뛰면서 퇴장했답니다.
나와서는 졸업생끼리 서로 안고 서로 축하한다고 그러고! :)
졸업식에 와주신 관객들과 함께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많은 분들이 꽃다발을 주시면서 축하한다고 그러셔서 너무 기뻤답니다.
먼저 이 분은 4년동안 함께했던 담임선생님이에요.
저희 학교는 원래 매년마다 담임이 바뀌는데요.
이 선생님은 저희 homeroom 을 계속 유지하고 싶어서 4년동안 저희들을 맡았답니다.
정말 친구 같은 좋은 선생님이시고, 여러가지로 많이 도움을 주신 선생님이랍니다.
이 분은 역사 선생님이시면서, 고등학교 교감선생님이셨어요.
이 선생님 덕분에 제가 캐나다 유학을 결심하게 된거고요.
저에게 항상 힘이 되었던 선생님이었어요. 물론 수업은 따분하고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과목이었지만 재미있었답니다.
이 분은 제가 처음 이 학교에 왔을 때, 영어를 하나도 모를 때 ESL 선생님이셨고요.
11-12학년 때는 일본어 선생님으로써 저랑 7년을 함께하신 선생님이세요.
저를 계속 지켜주시고 가르쳐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친구들하고도 얘기 많이 하고 사진촬영도 했답니다. :)
저는 하나도 울지 않았는데, 졸업생이 아닌 다른얘들이 다들 울더라고요.ㅠㅠ
울지 말라고 다독여주고, 사진도 찍고 그랬어요.
졸업식이 끝나고, 얘들이랑 베스킨라빈스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먹었어요.
원래는 카기고리 (얼음 갈아서 색체 넣은 빙수)를 먹으려고 했는데, 그 가게를 못 찾아서요.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많이 이야기도 하고 정말 재미있었답니다.
정말 길고도 짧은 그런 피곤한 하루였기 때문에 얘들이랑 시간을 좀 보내고 집으로 향했답니다.
그 날은 순식간에 시간이 흘러가서 실감이 안났는데... 이제서야 졸업했다는게 조금 실감이 나네요!
이젠 벤쿠버로 갈 생각만, 2달후 다가올 대학생활을 기대하면서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