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ng
Broken, Exhausted 라는 뜻이랍니다.
어원은 indegineous, 즉 애보리진들에게서 온 것이라고 하는군요.
지난 번에 날이 맑으면 보타닉 공원에 가서 일광욕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최근에는 꽤 날이 맑아서 얼마 전에 보타닉 공원을 찾아서 갔습니다.
그런데..
보타닉 공원은 별표를 친 곳이고, 입구는 밑에 있는데
괜히 토렌스강을 따라서 한 번 가보겠다고 확실치 않은 기억을 되새기며 갔다가
보타닉 공원 주위로 한 바퀴 돌며 두 시간을 보내는 일을 저지르고 말았군요. (빨간색이 동선)
두 시간 동안 걷고 나서 보타닉 공원의 문을 찾았을 때의 허무함이란.. ㅋ
대신 다른 동네에 있는 보타닉 가든을 잠시 소개하지요.
여기는 마카이라고 퀸즐랜드의 중북부에 위치한 곳이지요.
여기서 조금만 올라가면 에얼리 비치가 있지요.
호주의 주요 산업인 설탕의 원료 사탕수수가 많이 재배되는 지역입니다.
이 곳에 갔던 것은 젯스타에서 브리즈번~마카이 왕복 비행기삯을 왕창 할인했던 덕분이지요.
(사실 이 노선과 브리즈번~뉴카슬 구간은 젯스타의 주요할인품목이지요. ㅋ)
백팩에 있을 때 독일 친구가 마카이 가도 볼 것 없다고 말렸지만
매일 밤에 일하는 것에 지쳐서 며칠간의 오프를 달라고 하고 다녀왔지요.
마카이 마리나라는 곳인데, 역시 이 수많은 배들이 보이듯이 부자동네입니다.
여기서 피시앤칩스를 사 먹으려다 비싸서 그냥 나왔어요.
보타닉 가든은 이 쪽에 있는 것이 아니고 반대쪽으로 시티에서 걸어서 한 시간 조금 넘게 걸리는 곳에 있어요.
우연히 마카이 백팩에서 만난 한국인이 있어서 꼬셔서 같이 갔지요.
그 사람은 호주에 오기 전에 필리핀에서 일을 해서 돈을 꽤 벌었고,
호주에서도 돈을 벌어 모으고 있다고 했는데 지금도 호주에 있는지는 모르겠군요.
마카이는 거의 열대지방에 속하기 때문에..
남쪽에서는 여름이 거의 끝나는 3월 말에도 타죽을 정도지요.
아주 작은 도시이지만 이런 보타닉 가든이 있더군요.
워낙 하거나 볼 것이 없어서 땡볕에도 어쩔 수 없이 여기를 왔습니다.
뭔가 할 것이 있더라도 돈이 없는데다 그냥 휴양차 왔기 때문에..
밥을 해먹기도 질려서 서브웨이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것만으로도 참 좋더라는 생각을 했지요.
보이는 것은 선인장이요.
선인장이고
또 선인장입니다.
일본과의 관계가 돈독한 호주이기에 마츠우라 어쩌고 하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군요.
많은 도시들이 일본의 도시들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고, 비석 같은 것을 찾을 수 있지요.
그래도 이런 꽃들도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꽃보다 여자" 라는데 여자는 안 보이고.. ㅋ
몸과 미용에 좋다는 알로에를 발견합니다.
저것을 하나 뽑아오고 싶었지만 엄청난 벌금이 두려워 없던 일이 되었지요.
저 개천의 이름은 잘 모르겠군요.
마카이에 흐르는 파이오니어강의 지천인 것도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늘을 찾아 개천바람을 쐬면서 과자 한 봉지를 뜯어 잠시 요기를 했습니다.
역시 호주가 우리나라에 비해 앞선 부분이 있다면
작은 도시에도 꼭 산책로를 만들어 둔다는 점이더군요.
여기서보니 개천이 개천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이름은 끝내 생각이 나지 않네요. ㅋ
요즘 시험 기간이기도 하지만 시험보다 "여러 가지의 신경쓰이는 일" 덕분에 제 정신이 아니군요.
그 일은 다 마무리짓는대로 하나씩 소개를 해나가도록 하지요.
그러면 잠시 호주의 요즘 소식을 몇 가지 전하도록 하지요.
지난 글에서 샤라포바 양의 윔블던 고성매치를 링크했는데요. 채널 9에서 밤마다 윔블던 테니스 경기를 중계하고 있어요. 호주 남자 에이스인 레이튼 휴잇이 오랜 부진을 떨치며 어제 16강에 진출을 했지요. 테니스를 오래 보신 분이면 휴잇의 이름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리고 프랑스 오픈에서 4강에 올랐던 현재 호주 여자 에이스인 샘 스토서는 3라운드에서 아나 이바노비치에게 져서 탈락을 했습니다. 이 경기를 보려고 했는데 졸려서 잠이 들어버렸군요. 중간에 깨어보니 이미 게임이 끝나버린 뒤였다는..
호주의 신종플루 감염자가 3천명을 넘어섰고, 5명이 사망을 했습니다. 호주는 이미 국경에서 틀어막는 정책을 포기하고 지역 사회의 예방과 치료로 정책을 바꾸었습니다. 공항 검색대에서 틀어막고 격리를 해도 이미 너무 퍼진 것이지요. 미주를 다녀온 학생들이 있는 학교는 휴교를 하거나 자택격리를 하기도 했는데 대부분 휴교를 풀었습니다. 이 신종플루의 위력은 일반 인플루엔자와 비슷하거나 약하다고 하지만 애보리진같은 원주민들은 이런 신종 병원균에 대한 면역력이 약해서 위험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 질병을 앓고 있다든지 해서 몸이 약한 사람들도 위험하다고 하는군요. 제가 처음 왔을 때 잠시 묵기도 했던 임시숙소인 로얄 애들레이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죽은 환자들이 있다고 해서 살짝 섬뜩하더군요. 이 병원은 학교에서 길 하나 건너 위치한 곳이고, 시티 중심부 역시 길 하나 건너 있는데 병원 밖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여전히 평상시처럼 잘 지내고 있네요. 저는 아직까지는 건강히 잘 있어서 일단은 다행입니다. 참고로 호주에서는 이 병이 확산될 경우를 대비하여 치료약인 타미플루 등을 전 인구의 62%에 해당하는 분량을 이미 확보했다고 하는군요. 우리 나라가 배워야 할 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음 주부터 공식적인 School Holiday의 시작입니다. 덕분에 호주의 모든 국내선 항공권의 가격이 이미 올랐습니다. 이 휴일 동안은 학생 비자 소지자들이 주당 20시간 제한에서 벗어나 일을 할 수 있는 기간이기도 하지요.
오늘의 마지막 영상은 호주의 인기 드라마 "Neighbours" 에 새롭게 등장한 한국인 교환학생 Sunny Lee 캐릭터로 역시 한국계 배우 Hany Lee의 소개입니다.(현재 정확한 국적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태어나 1989년에 이민을 왔다는군요) 한국어와 영어는 물론 중국어와 일본어도 잘한다고 하니 대단합니다. ㅋ 이 드라마는 주중 매일 하지만 저는 한 달에 한 두번 볼까 말까 해서 스토리는 전혀 모르지만 우연히 한국말이 들려서 참 반갑더군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