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으로 미국소식을 전하는 '특파원' Jason K 입니다. 해커스 가족여러분 반갑습니다. 지난주에 특파원 신청을 하고도, 주중에는 내내 회사일이 좀 바빴습니다. 덕분에 인사가 늦었습니다. 지난주 미국에서 뉴스를 가장 많이 탔던 소식은 아무래도 Obama 내외의 유럽 일정과, Binghamton 의 베트남계 이민자 총격사건, 그리고 미국 서부시간으로 토요일 저녁 뉴스를 장식하며 한주의 대미를 장식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소식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저, 이렇게 잘 알려진 소식들을 전하려자 특파원이 된건 아니니까, 과감하게 스킵하겠습니다. :-P
지난 몇년간 전성기때의 시청률을 회복하지 못하고, 동시간대, CBS의 CSI 에게 밀려 고전을 면치못했던 NBC 의 ER이 지난 목요일 15년간, 15시즌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저는 이미 몇년전부터 CSI Las Vegas 의 시청자가 되었으므로, 사실 열렬한 ER의 팬은 아니었지만, 웬지 허전한 기분이네요.
그런데, 사실 전 이날도 CSI를 택했답니다. 이미 저에게 너무 낯설어져 버린 쇼였고, 무엇보다 함께 사는 리모트 컨트롤러의 절대 권력자(!)가 CSI의 열혈 팬이었으므로 선택의 여지조차 없었던 것이죠. 저희 집에서와는 달리 많은 사람들이 ER의 마지막을 아쉬워 했던 모양이에요. 이날 마지막 에피소드는, 16.2 million viewer를 끌어들이는데 성공하면서, TV쇼 마지막 에피소드 시청률의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ER의 이번 기록이전에 가장 많은 시청자를 끌어모았던 마지막 에피소드의 기록은 한국에서 '제시카의 추리극장'으로 알려졌던 그 할머니 탐정의 수사 추리극 Murder she wrote였다네요.
오늘날 최고의 헐리웃 스타로 대접받는 George Clooney 도 ER의 초반 시즌 시청률에 한몫했던 Dr. Rose로 현재의 성공을 이루는 큰 기반을 잡기도 했죠. Dr. Ross가 홍수로 불어난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하기 위해 애쓰던 장면이 아련하게 기억나네요.
Dr.Ross가 생각난김에 Dr. Greene 이 죽던 날의 에피소드도 생각나네요. ER의 동료들이 모두 모여있던 자리에서 그의 부음을 갑작스럽게 읽게 된 Dr. Carter 의 울먹이던 모습도 생각납니다.
처음 인사하는 마당에, 이제 막 막방을 내보낸 시리즈를 소개하게 되니 약간 어색한 기분입니다만, 누군가가 떠나고 누군가와 작별하고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상의 한 부분입니다. 사실 열혈 시청자도 아니었고, 지난 몇년간은 아예 관심 밖에 두고 있었거든요. 가끔 새 시즌 프리미어를 광고할때면, 저건 아직도 하나? 했었는데, 혼자서 hulu.com 에 올라온 마지막 에피소드를 보며 작별을 했습니다. Dr. Greene과 Dr. Ross의 시대를 끝으로 ER을 떠났던 많은 사람들에게도 어쨌든 나름 서글픈 한주였습니다.
그리고 또 한사람,
아라비아의 로렌스 (Lawrence of Arabia), Dr.Zhivago, 죽은 시인의 사회 (Dead Poet Society)의 음악을 남겼던 음악가 Maurice Jarre 가 지난 29일 84세의 나이로 LA에서 조용히, 세상을 떠났습니다. Maurice Jarre 의 몇곡을 덧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