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 아래쪽에 있는 켈로나의 오카나간에서 큰 산불이 났다는군요
워낙 강도가 세서 진압도 어렵고 미친 듯이 번지는 중.
인명피해도 재산피해도 없어야 할 텐데요..ㅠㅠ소방관 여러분 힘내세요.
(농장이 다 타면 체리랑 블루베리는 어떡하나요!!)
Annus Mirabilis | 05. Walk in the forest (Stanley park 01)
오늘은 지난번에 말한 대로 스탠리 파크로 가 볼게요>ㅁ<)//
벤쿠버 다운타운에서도 북쪽 North Vancouver와 인접해 있는 Stanley Park.
1888년(딱 제가 태어나기 백 년 전이네요^^!) 9월 27 개장한 이래로 지금까지 잘 보존되어 온 공원은
1000acre와 50만여 그루의 나무의 스펙터클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어요.
공원이 매우 큰 관계로 안쪽에서는 길을 잃기 쉬우니
안내소에서 지도를 받아 들고 다니거나 디카로 지도 전체를 찍어 틈틈이 확인하는 게 좋아요.
제가 주로 가는 길은 lost lagoon에서 숲 안쪽 길을 따라 second beach나 third beach로 나와 도는 코스에요.
길이 꼬불거려서 오래 걸리긴 하지만 같은 길을 가면 심심하니^^
숲이 시작되기 전 작은 다리를 건너는데 보이진 않지만 오리도 떼지어 살고 있고
가끔 라쿤이 등장하여 먹을 것을 주세요! 하고 애교신공을 펼칩니다^^
보기만 해도 평화로운 기분이 들지 않으세요? :)
마침 사진을 찍으러 갔다고 날씨가 좋네요>ㅁ< 이 사진만 보면 왠지 아프리카 어딘가 같기도 한데.
으잉? 펜스가 쳐져 있길래 목장이 있나 했더니 작은 골프장이네요. private!
이런 식으로 가끔 사유지가 있는데 한국식 괜찮아 스타일로 그냥 들어갔다간 큰일나요~
오랜 시간 꾸준한 관리로 인해 다양한 종의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공원 앞에 좀 살아봤던 저는 (올림픽 공원) 여기 와서 명함은 커녕 발도 못 내밀겠어요-ㅂ-
얘네는 야생동물이 아니고 페렛입니다. 주로 개나 가끔 고양이가 나오는데 신기해서 찍어 봤어요.
양해 구하고 사진 찍은 다음에 물어봤더니 주인들이 각각 남녀를 데리고 나와서 소개시켜 줬대요.
저 꽁무니 쫓아다니는 꼬라지 좀 보래요...-ㅁ-
나무에 흰색 뭔가가 치렁치렁 매달려 있길래 '여기에도 서낭당이 있나..'싶었는데
그냥 나무가 원래 이렇게 생겼어요!
캐나다의 생태계는 흥미롭네요'ㅁ'*
푸른 보라빛이 거짓말같은 물망초
꽃은 가지런히 놓인 꽃다발 안에서도 예쁘지만
역시 이렇게 자연 속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 같아요. :)
하늘하늘 예쁜 드레스 색깔을 닮았어요.
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악인이 없다는데 정말일까요.
공원의 아름다운 자연을 누리려면 잊지 말아야 할 몇 가지 규칙들이 있어요.
우선 애완동물이 많은 캐나다이니 목줄 잊지 말기, 개 대변ㅡㅡ치우기 등등.
쓰레기는 지정된 곳에 버리되 집에서 작정하고 싸온 쓰레기들은 안 되고 공원에서 발생한 것만 버릴 수 있어요
사소해 보이지만 걸리면 벌금이 장난이 아니에요!
꼭 벌금 때문이 아니더라도 준법 정신이 살아 있는 캐나다이니 로마법 말고 캐나다법대로 살아 보아요^ㅂ^
처음 스탠리 파크에 가기 전 날 (처음 밴쿠버에 온 지 2주가 지나서야 갔던 것 같아요;;)영화 'Fountain'을 봤는데
망국의 공주가 충성스런 장군에게 이렇게 말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가서 생명의 나무를 찾아 오세요'
울창하고 잎이 무성한 나무들은 꼭 그 생명의 나무를 닮았습니다.
표지판을 따라 second beach를 향해 나아갑니다.
연인의 길을 걸으면 연인이 생기려나..근데 누구랑 같이 걸어요ㅠ.ㅠ
second beach에서 올라가면 바다가 보이는 레스토랑 Seqoire Grill이 있고
옆에 널찍하니 펼쳐진 풀밭이나 벤치에 사람들이 모여앉아 광합성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잘 못 찍어도 어디나 그림이 되어 주는 착한 스탠리 파크:)
이곳 벤치에는 기부한 사람의 이름이 적혀 있는데 오늘은 사진이 없네요.
유명한 사람 이름이 적힌 벤치에 깜짝 놀랐는데! 다음에 보여 드릴게요.
바다 건너 놀밴North Vancouver가 보이네요.
그쪽에서는 이곳 구경을 하고 있지 않을까요?
사진 찍으러 슬렁 슬렁 나갔다가 해가 질 때까지 앉아 있었어요.
장밋빛으로 물든 하늘이 예뻐서 한컷 찰칵.
사진이 많아서 다음 편으로 갈게요-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