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길 달려온 편지 한 통 #11 ... 다이아몬드와 함께한 주말
행동하는 | 2009.04.16 | 조회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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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은 덴마크 학교에서 같은 팀이었던

Gerald(Germany), Liga(Latvia), Romina(Italy), 그리고 저 :)

이렇게 네 명이 함께 Chimoio와 Manica에서 주말을 보냈어요.

 

Chimoio는 Gerald가 Farmers club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곳이고

Manica는 Vumba라는 유명한 산이 있는 곳으로 Zimbabwe 국경과는 20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랍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 흥미진진했던 것은 말로만 듣던 '다이아몬드 딜러'를 직접 만나고

다이아몬드 비즈니스에 관한 얘기를 직접 들었던 것이에요.! 와우 >.< )//~

 

저희가 그 아저씨를 만난 것은 히치하이킹 때문이였는데요.

Lamego에서 Chimoio로 이동할 때 저희는 한 아저씨의 차를 얻어 탔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아저씨는 Manica에서 호텔을 운영하시면서 다이아몬드 유통까지 하시는 분이더라고요.

아저씨가 Manica가 Chimoio에서 가깝고 경치가 아름다우니 주말에 놀러 오라고 하셨었는데

저희는 차를 신세 진 것만 해도 왠지 민망스러워서 그냥 끄덕끄덕 하기만 했었죠.

 

그러다가 정말 Manica에 가게 됐는데 잠을 잘 곳이 없어 방황하던 중,

결국 픽업까지 나오신 아저씨 덕분에 아저씨 호텔에서 머무를 수 있었답니다.

 

그런데 '올림픽 규격의 수영장'과 레스토랑 모든 시설을 갖춘 호텔에 왠일인지 사람들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이 호텔은 왜 제대로 운영이 되지 않는거죠?' 라고 물어봤더니

아저씨의 사촌분이 의미심장하게 웃으시며 '이건 단지 그림일 뿐이야.' 라고 하시며 말문을 여셨어요.

 

영문을 모르던 저희에게 그 분은... 이건 단지 모잠비크에서 사업승인을 받고 비자를 연장하기 위한

Fake business일 뿐이며 사실은 다이아몬드 비즈니스가 주 사업이라고 하시면서 자세한 얘기를 해주셨어요.

 

다이아몬드 유통은 대략 이런 과정으로 이루어지는데...

- 우선, 시에라리온, 짐바브웨, 앙골라, South Africa 등지에서 사람들이 원석을 들고 오면

- 짐바브웨 주변의 나라들-잠비아, 말라위, 모잠비크, South Afirca 등지의 1차 딜러들이 이것을 구매합니다.

- 이 때 다이아몬드 가격은 시에라리온 > 앙골라 > South Africa > Zimbabwe 순으로 매겨지는데

  같은 캐럿당 Quality가 이 순서대로 높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 이렇게 Africa의 딜러들이 원석을 사면 유럽, 미국, 홍콩 등에서 2차 딜러들이 와서 원석을 재구매하는데

- 이 때 가격은 보통 처음가격의 10배~100배가 되다고 합니다.

- 가령, 원석의 가격이 6,000 MT(약 $240USD, 우리나라 돈으로 30만원이라고 치면)라고 한다면

   이것이 300~3000만원이 되고 최종적으로 다이아몬드 '반지', '목걸이' 등 쥬얼리가 되면

   가격이 다시 몇 천에서 몇 억, 몇 십억을 오르내리게 됩니다.

 

- 원석-> 쥬얼리의 세공은 주로 벨기에, 레바논, 홍콩에서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알고 보면 Hasan아저씨 및 그의 사촌, 그의 친구도 모두 레바논에서 건너 온 딜러들이였고요.

- 모잠비크에 이런 1차 딜러 샵은 대략 100개 정도에 이르는데

   이유는 모잠비크에 다이아몬드 유통을 금지하는 법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정부 혹은 경찰이 딜러들을 적발하거나 체포할 근거가 없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그런 이유로, 모잠비크에서는 원석이 채광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딜러들이 기반을 잡고 있는 것이고요.

- 이와는 반대로 Zimbabwe는 Mugabe집권 이후로 다이아몬드 유통에 관한 License를 발급하지 않아

   딜러들이 Legally하게 사업을 운영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때문에 많은 수의 딜러들이 Zimbabwe에서 가까운 모잠비크의 Manica에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고요.

 

 

여기까지 얘기를 듣고 보니 다이아몬드 쥬얼리가 얼마나 거품인지 새삼 느낄 수 있었어요.

우리 나라 돈으로 30만원 정도 였던 것을 최종적으로 3억, 30억에 산다고 생각하면 말이지요.

그래서 생각한 것은 나중에 결혼할 때(...언제;;) 다이아몬드 반지 같은 건 하지 말아야겠다는 것과

그런 걸로 마음을 사려는 사람은 만나지 말아야 겠다(뭐 그런 사람이 여지껏 없었습니다만;)

뭐 그런 결심? 같은 것이지요. :)

 

그래도 생애 한 번 볼까 말까 한 다이아몬드 원석을 실제로 보고

이런 얘기도 들을 수 있었던 건 나름 특별한 경험이였어요.

 

#1. 이것이 바로 다이아몬드 원석.

에엥; 반짝거리기는 커녕 누르스름한 것이 이게 보석 맞나 싶죠? ^^;

 

#2. 저희가 원석을 보고 실망하자 아저씨가 제대로 보는 법을 가르쳐 주셨는데요.

요렇게 원석을 빛에다 대고 비춰봐야 그 속에 불순물이 들어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대요.

 

#3. Gerald 신나라 하며 들여다 보고 있는 모습이에요.

한 명, 한 명 돌아가며 불에 비춰보고 다시 보고 난리도 아니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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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계신 분들은 모두 어떤 주말을 보내셨나요?

그러고 보면 한 주도 많이 흘러 어느덧 수요일이 지나가버렸네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여유를 찾으시고 다이아몬드보다 더 반짝반짝한 나날 보내시기 바래요. ^^

 

Lamego에서 김기원 드림.

 

 

* 아! 일전에 약속드렸던 '모잠비크 여성의 날'에 관해서는 계속 공부중이지만;

   진전이 없네요. *-_-*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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