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앞방켄숙이입니다!
오늘은 아씨시에서의 짧았던 일정을 마치고 피렌체로 이동하는 날이에요!
저는 알차게 여행하고 학교로 돌아가야 하는지라 친구들은 아씨시에 머물고 피렌체는 혼자 여행하게 됐어요 ㅎㅎ
아씨시 숙소에서 중앙역까지 또 한참 걸릴게 분명했기 때문에.... 아주 일찌감치 출발했어요.
근데 예상대로 엄청 걸려서, 20분 정도 남겨두고 도착했네요 ㅋㅋㅋㅋ하..... 여러분 숙소 위치는 정말 꼭 신중하게.....신중하게....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중앙역 가는길에 그래도 이런 풍경이라도 발견해서 다행이었어요. 남이섬 생각나는 비주얼 ㅎㅎㅎ
원래 중앙역에서 현장발권을 하려고 했는데, 이때가 오전 11시 즈음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티켓창구가 닫혀있는거에요 ㅋㅋㅋㅋ어이상실....
심지어 티켓판매기도 없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아씨시가 얼마나 작은 동네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열악한 시설...
하지만 저는 당황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얼른 표를 구매했습니당ㅎㅎㅎ
트렌이탈리아만세~
기차를 기다리며 크로와상과 물 냠냠!
이탈리아 사람들은 크로와상에 크림이나 초콜렛 등 이것저것 넣는 것을 좋아하더군요 ㅎㅎ
슈크림 들어간거 맛있어요 ㅎㅎ
피렌체 숙소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낮잠....이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피로가 쌓여있어서 이대로면 여행을 제대로 못하겠다!! 싶어서 오자마자 잤어요.
작년에 혼자 여행할때는 체력 짱짱이었는데, 일 년 사이에 몸이 어떻게 됐는지 일주일도 안돼서 체력이 바닥나버렸어요 ㅋㅋㅋ
로마에서 아씨시 오는날 그렇게 무리한 뒤로 바닥난 체력이 다시 돌아오지 않더라구요ㅠㅠㅠ
여러분 여행하실 떄 체력관리 꼭!!!!!! 잘 하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여행 전에 운동해서 체력 키우고 오는거 추천해요 정말로 ㅋㅋㅋㅋㅋ
잠을 좀 자고 일어나니, 어머 이거 왠걸.... 날씨 좋기로 소문난 이탈리아에 천둥번개가 내리치고 있었습니다....ㅋㅋㅋㅋ
진짜 태풍매미때처럼 억수로 비가 쏟아졌어요 ㅋㅋㅋㅋ힝 ㅠㅠㅠㅠ 전 이태리 날씨만 믿고 우산도 안가져온지라 그냥 하염없이 기다렸어요 ㅎㅎ
다행히 30분 정도 뒤에 비가 그쳤고, 전 혼자 시내로 향했어요!!!!
피렌체는 그렇게 크지 않아서 도보로 구경이 다 가능해요!!
저는 재정문제로 숙소를 조금 떨어진 곳에 잡아서 버스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ㅎㅎㅎ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피렌체 중앙시장이었어요!!
이곳에 그 유명한 가죽시장도 있고, 중앙시장 2층에 이것저것 맛있는거 많이 판다고해서 하루종일 제대로 먹은게 없는 허기진 저는 일단 거기로 향했어요.
올라가자마자 보인 것은...!
음식이 아닌 쿠킹클래스 ㅋㅋㅋㅋ 다같이 통유리로 된 공간 안에서 파스타를 만들고 있었어요!!! 넘 신기해서 찍었어요 ㅋㅋㅋㅋ
이렇게 공개적으로 하면 민망할듯ㅋㅋㅋ관광객들 다 사진찍고 난리났는뎅...
아쉽게도 중앙시장은 우리나라 광장시장 느낌보다는 현대백화점 지하 식품관 느낌이 강했어요ㅠㅠ
음식들이 다 너무 비싸더라구요ㅠㅠㅠ트러플 파스타 먹으러갔는데 가격도 비싸고 맛도 없어보여서ㅠㅠ그냥 나왔습니다.
그래서 얼른 트립어드바이저를 뒤져서 근처 맛집 검색!!! 전 트립어드바이저 신봉자이니까유 ㅎㅎ
영국발음을 가진 잘생긴 웨이터가 있던 식당.....
까르보나라가 맛있다고 해서 갔는데, 메뉴에 가지요리가 있더라구요.
로마에서 먹은 가지요리 담긴 한 손 피자에 꽂혀있던 저는 충동적으로 가지요리 주문...
두둥! 가지요리 등장!
맛은 있었습니다. 양이 너무 창렬했을뿐......ㅠㅠㅠㅠ
먹는내내 맛을 음미하면서 까르보나라 먹을걸 후회하느라 정신이 없었네요.
그냥 다음부터는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사람들이 많이 추천해주는거 먹어야겠어요.
저녁을 먹고 나와 거리를 좀 걸었어요!
피렌체 거리에서 또 발견한 자랑스러운 그녀.... 태리쨩 사랑해유
심신이 지친 상태이기도 하고, 같이다니다가 갑자기 혼자 여행하니 심심하기도 해서... 이때까지 피렌체 거리에 별 감흥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깔끔한 로마?느낌이었어요. 하지만 정처없이 걷다가 피렌체의 강가에 들어선 순간 그 생각은 싹 지워졌습니다.
너무 아름답더군요..... "이탈리아의 낭만"은 피렌체를 여행해야 깨달을 수 있는 말이구나!!!싶었어요. 어두워서 건물들이 잘 안나왔지만 저 건물들과 일몰, 그리고 아치형 다리가 이루어내는 풍경이 참 아름다웠어요.
다리위는 일몰을 감상하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북적했습니다.
아, 그리고 피렌체에는 한국분들이 정말 많더군요 ㅋㅋㅋㅋ 체감상 로마보다 훨씬 많았어요!!!!
거리를 걷는데 어디서 쩌렁쩌렁 한국말이 들려서 쳐다보니 열심히 커플에게 포즈를 지시하시던 웨딩촬영기사분... 인상깊었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다리 위에도 한국인들 북적북적!!!!!
아래 있는 사진은 다리를 넘어서 목숨을 걸고 인생샷을 찍고 계시던 한국분들....
저기로 넘어가는 분들 다 한국분들이었어요 ㅋㅋㅋ 역시 사진을 위한 열정은 우리나라가 짱이다...!
저기서 인생샷 건지는거 보고 다른 외국인들도 따라서 넘어가더라는....ㅋㅋ
난 혼자왔으니까 인생샷 패스~~
해가 다 지고 저는 베키오다리로 넘어갔어요! 그냥 건너편에 사람들이 모여있길래 터덜터덜 걸어갔습니다.
베키오 다리로 들어서는 순간 노란 가로등이 켜졌고, 그 곳에서 역대급 낭만을 만났어요.
가로등이 켜지기 전의 어둑어둑한 피렌체.
저 집에는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궁금했어요.
제가 저기 산다면 관광객들을 위해, 피렌체의 아름다운 야경을 위해 불을 자주 켜고 살 것 같습니다 ㅋㅋㅋ
노란 가로등이 켜진 피렌체. 사실 유럽의 야경은 어디든 비슷비슷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여기 베키오다리는 고유의 고풍스러움+낭만 (?)이 섞인듯한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분위기를 자아냈어요. 그냥 직접 가서 느끼셔야 합니다ㅠㅠ.
그리고 이 베키오다리의 분위기를 완성한건 바로!!! 이 날의 버스킹이었어요.
청소도구로 만든 드럼과, 트럼펫, 베이스 그리고 중세시대에서 튀어나온듯한 보컬분의 중저음 보이스는 이 날의 베키오다리를 수백년 전으로 돌려놓았어요.
낭만적인 노래와 함께 가로등, 아치형 다리, 강에 비친 불빛, 다닥다닥 붙은 건물들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야경을 보고 있으니 천국이 따로 없었습니다.
다들 같은 생각이었는지 사람들도 엄청 많았어요.
울려퍼지던 노랫소리, 노래에 맞춰 행복하게 춤을 추던 커플, 노래에 맞춰 장난치던 미국 고딩들, 빙 둘러앉아 행복한 표정으로 노래를 감상하던 사람들, 그 모든풍경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음악에 홀려 한시간정도 베키오다리에 앉아있었던 것 같아요. 버스킹 오래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ㅠㅠㅠㅠㅠ
풍경의 완성은 음악 ㅠㅠ 음악 만세!
돌아오는 길에 두오모 야경까지 클리어! 두오모 짱 멋있엉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관광객들 많고 길이 밝긴 한데 혼자 가기 좀 무서운 길들도 있었어요....헙헙
그래도 야경 멋있으니까 꼭 야경보고 귀가하세요!!
그럼 전 피렌체 이튿날 후기로 돌아올게요 휘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