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오면 물가는 한국과 그렇게 차이난다고 볼 수 없습니다. 왜냐면 비싼 것은 한국보다 비싸고 싼 것은 한국보다 싸기 때문에 상쇄적으로 볼 때 결코 싸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화장품과 소형가전제품류 등은 필리핀이 훨씬 비쌉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가전제품과 화장품류는 수입품이기 때문에 매우 높은 관세가 붙여져서 판매되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식품류는 정말 쌉니다. 해산물이 풍부한 곳이다 보니 생선이나 게, 새우 등의 신선한 씨푸드를 저렴한 값에 맛볼 수 있습니다. 해산물에 대해서는 앞으로 포스팅 할 것이지만 해산물 말고도 필리핀에서 호사를 누릴 수 있는 것이 또 있으니 그것은 바로 ‘과일’입니다. 그 중에서도 필리핀 망고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답니다.
일반적으로 망고는 1kg에 50~100페소 선입니다. 1kg은 4~6개 사이구요. 망고도 시즌이 있어 3월말부터 4월사이가 바로 망고가 가장 저렴한 시즌이라고 합니다. 망고에는 그린망고과 옐로우 망고가 있습니다. 그린망고는 옐로우 망고가 익기전인데, 그냥 먹으면 생호박고구마 맛입니다. 쉐이크를 해서 마시면 진짜 달달하고 맛있답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는 옐롱 망고를 좋아합니다. 옐로우 망고의 특유의 트로피카나 향과 부드러운 과육에 반해서 하루에 1kg씩 먹었답니다. 망고가 많이 나고 워낙 국민과일이다 보니 망고 쉐이크, 건망고, 망고아이스크림, 망고 샐러드 등 망고와 관련된 음식들이 많습니다.
제가 있는 기숙사에 과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워낙 과일을 좋아해서 아예 과일쉐이크용 믹서기를 구입한 사람들도 있답니다. 학교 식당에서도 한 달 4~5번 정도는 후식으로 망고가 나오곤 합니다. 속에 단단하고 널찍한 씨가 있기 때문에 망고는 양옆으로 썰은 다음 빗금모양으로 칼집을 내어 먹습니다. 물론 수저로 젤리처럼 파먹어도 된답니다. 망고에 섬유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서 먹으면 변비가 없어져요. 낯선 곳에 오면 화장실 가기 고민스러운 분들에게 강추하는 과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