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혼한 상대를 거절하고 싶다.
유.셈타이타닉 | 2018.04.16 | 조회 29



18살 연상의 따뜻하고 돈에 대한 신세계적인 가치관을 가진 그.

나는 그의 세상과 다른 세상에서 자라왔지만

일을 하려면, 많은 서울 사람들이 생각하고 따르는 그의 가치관과 생각을 알아야 했다.

의도와 다르게 열심히 살다보니, 그의 평가를 받는 내가 속한 사회에서

그의 인정을 받는 여성이 되었고, 어쩌면 그가 나의 사회생활을 지켜줄 수도 있는,,,

많은 일하는 여성들의 철학적 아빠가 될 수 있고, 

여권을 향상시키며, 7080세상보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줄 수도 있는 것 같은

그런 남자였다.

마치 여름에 피는 배꽃 같은 남자.

배꽃 열매는 몸에 얼마나 좋은가. 감기와 열을 식혀주고, 소화 기능을 도우며 갈증을 식혀준다.

그런 하얀 배꽃같은 남자. 이화.같은 남자.

나의 능력이 배가 될 수록, 나에게 친구들이 더욱 생길 수록.

그와 인연이 될 확률은 높아졌고, 이런 나를 필요로 하여 더 나은 세상과

진취적인 미래를 꿈꾸게 할 수 있는 비전을 이룰 수 있는 남자라고 여겨졌다.

어짜피 한국, 서울에서 살아가려면 그의 세상을 알아야 하고

많은 아이들이 그를 따르고 있으므로... 어짜피 부딪힐거. 내가 주도적인 삶이 되어 부딪힌다면

이보다 의미있는 삶은 어디있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will you marry me? 라는 그의 청혼이 시작된 이후부터.

아니, 그가 그런말을 결국 언젠가 나에게 할 것이라는 걸 알게 된 이후부터

나에게는 수많은 불행들이 닥쳐 왔다.

여자로써 차마 겪지 않아도 되는 수많은 고초와 비난. 그리고 수치심을 느끼게끔 만드는 것들.

그와 함께 일하는 여성은 마치 여성성을 지킬 수 없다는 듯이..

여자로써 영혼을 잃지않고 행복하게 살면 안된다는 듯이..

일하는 벌레로만. 배꽃의 수정을 돕는 일벌같이만 살아야 하는.

그래서 여왕벌은 따로있는.. 그런 남자 같았다.

인생의 지표란 어짜피 남자의 y축의 점표에 따라 위치가 달라지는 것이라..

생각하기 나름이겠겄지 하고 잊으려 했다.

하지만,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수많은 고생은, 몸의 상처를 남겼고, 그것이 즉 마음의 상처가 된다.

내가 잘못하지 않았는데 어쩔수 없이 다칠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니까.

그와 함께 할 인생을 설계하고 나서부터..

곱게 자란 나에게 시련이 닥쳐왔다.

반드시 그것이 그의 탓은 아니다. 하지만, 그 문제를 심각하게 모르고 그 문제들을 자극하며 사는 그가

무책임하게 느껴진다.

몇번의 이브의 경고를 하였었지만, 경고는 역으로 날라왔고.

마치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만 있는 여성처럼 보이길 바란것은 아닐까..

사실은 그게 그의 진심이 아니었을까랑 생각이 든다.

게다가 그의 부모님.

그의 아버지는 날 아껴주시고, 욕심내시고 응원해주시지만

그의 어머니는 나의 적처럼 행동하신다. 아직도 입사 초년생 같은신 태도로

사람에게 배우는 태도로 일관하신 그의 어머니..

나에게도 뭘 배워가셨는지 그의 엄머니와 연락이 닿은 이후로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어렸을때 즐겨그리던 그림도 잘 못그리겠다.

will you marry me 는 영어였을까 불어였을까.

나는 francais를 UK에서 배웠다. 유럽여행을 다님과 함께.

그래서 수많은 한국인들이 한글을 잘하기 위해, 매너를 자연스레 익히기 위해 first language로 선택하는

불어에 대해선 전혀 모른다.

정말 프랑스인들이 사용하는 불어만 알뿐.

차라리 중국어로 나에게 청혼을 했었다면..

좀 더 나은 인생을 살 수 있을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에게 맞춘 삶은 살며 행복을 다르게 찾으려고 했던 나는 실패했다.

아무리 달콤한 유혹으로 나를 끌어줬다고 해도, 여자를 실패하게 한 남자도 성공은 아니다.

게중엔 물론 그와의 인생에 골인한 다른 여성도 있었겠지만은

대부분, 원하는 대로 살지 못하고 있다.

2005년만 해도 우리는 원하는대로, 그가 이끌어주는대로 잘 살 수 있을거라 믿었다.

근데 그가 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것을,

바라는 바를 전혀 모르겠다. 꿈이 없고 이상이 없다.

그래서 2005년의 우리들이 놀고 있고, 원하는대로 살지 못하고.

이상한 사람들에게 삶을 치이며, 영혼을 잃어가며 기지를 발휘할 틈없이

노화를 당하고 있다.

4월에 꽃피는 벗꽃도 있는데, 우리들의 꽃은 아직도 겨울이다.

빨간꽃, 노란꽃, 모두 피지 않는다.

거칠게 벗겨진 나무 껍질만 근근히 벌레들의 간지럼속에 숨을 쉬고 있을 뿐이다.

우리 각각의 꽃나무엔 꽃이 필 틈이 없다.

아마 그가 물을 주고, 겨울엔 짚을 둘러주고, 가지도 솎아주는 인간도 아니고

태양빛을 내어주고, 비를 내려주고, 바람을 쏟아주는 하늘도 아니기 때문일것이다.

그도 그냥. 한 가지에 붙어있는 '배꽃'에 불과하기 때문이 아닌가...

그리 생각한다.

배꽃은 배꽃끼리 수정되어야 한다.

배꽃이 다른 꽃과 수정될 수도 없고 수정된다고 해도 돌연변이이다.

유전자 변이 과일이 맛있다고 한들. 배의 본맛을 이길 수가 있겠는가.

차라리 내가 나는 새가 되어. 배꽃에 꽃잎을 살짝 올려놓고 가주는, 착한일을 한다면

차라리 그 배꽃나무에게 행복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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