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조언 한마디...
지나가다 | 2005.06.30 | 조회 1130
입에 쓴 약 이거나 아니면 그냥 지나가는 사람의 무의미한 한마디 쯤으로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제 생각에 님도 그렇고 그 남친도 그렇고 20대 초반은 아닌, 어느정도 이상으로 결혼이란걸 생각하는 그런 나이대 라고 생각됩니다. 상당수 남자들은 님과 같은 성격(쓰신 그대로만으로 볼때)의 여자에 대해 부담없이 그냥 사귀는 정도로는 매우 좋지만 막상 일생을 함께할 반려자 감으로는 글쎄요.... 제 주변에도 그런 여자분들은 함께 어울려 참 재미있게 지내기는 하지만 결혼까지 생각하는 남자가 있는 분들은 거의 없습니다. 즉 주변에 숭배남은 많이 있어도 결혼남은 없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주변 남자들이 자기들은 여친이 있으면서도 그런 여자분들에겐 "너는 우리들(!)의 영원한 연인이다. 시집가지 말고 그냥 이렇게 쭉 살아라." 라는 농담까지 합니다. 모든 남자가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아무튼 상당수 남자들의 생각이 그렇습니다. 그렇다는 얘기는 그런 성격의 여자와 결혼하고자 하는 남자를 만나기가 그만큼 더 어렵다는 뜻일 수 있겠죠. 그래서 "여자들의 내숭" 이란 것도 존재하는게 아닐까 합니다. 물론 본인의 성격을 이제와 바꾸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남자들의 그러한 속성을 잘 판단해 대처하실 필요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먼저 헤어지자 그랬습니다. >같이 지내는 게 너무 답답해서 헤어지자고 그랬습니다. >사랑한다는 걸로 함께 생활을 공유하고 인생의 동반자로 걸어나가는 것이 >나이가 들면 들수록 힘들다는 걸 인정하고 헤어지자고 그랬습니다. >그 사람을 사랑합니다. 지금도 너무나 보고 싶고, 안기고 싶습니다. >그 사람도 저를 사랑한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언젠가는 헤어져야할거라는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그래서... 언젠가 할 이별, 빨리 해버려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사람도 좋은 인연 찾을 시간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 >사랑해도.. 그것만으로는 다 안 되는구나... >어릴 때는 사랑이면 무엇이든 되는것인 줄 알았습니다. 물론 사랑의 강도 (이런 말이 정말 가능하기나 한 건지 모르겠지만)가 약하기 때문에 헤어짐을 선택했다고 하셔도 별 상관은 없습니다. 오빠는 저를 바꾸려고 했습니다. 자기 가족에게 맞는 사람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살림 잘 하고 똑똑한 것보다는 현명하고, 남자를 서포트 해주고, 만약 같이 살게 되면 밖에서 피곤해 돌아온 남편에게 상냥하고 따스한 웃음으로 인생의 행복을 다시 깨우쳐주는 그런 여자. ㅂ보글보글 찌개냄새가 퍼지는 따스한 집을 만들어놓는 여자.. > >전... 한국에서도 자유롭다(성적인 걸 말하는 거 아닙니다-.-), 개성적이다, 사회적이다 이런 평을 더 많이 받았습니다. 지하철에서도 연인사이라면 쉽게 껴안고 뽀뽀하고... 여자친구보다 남자친구가 더 많고, 남들의 행복보다 제가 먼저 행복해서 남을 보살펴줄 여유를 챙기는 게 순서라고 생각했고... 결혼을 한다해도 제가 생각하는 결혼은 남자가 여자를 서포트해주거나 남자와 여자가 둘이 똑바로 손 잡고 걸어가는 것이였지요. > >오빠를 좋아하는데 함께 있으면 숨이 막혔습니다. 같이 파티에 갔다오면 그 파티에서 제가 한 행동들을 (혼자 너무 기분에 들떠 심하게 웃었다든지, 사람들 말에 오버액션하며 맞장구를 쳤다든지,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했다든지) 지적했고, 음식을 만들어 갔다주면 맛있다는 말보다는 양념은 어떤 걸 잘못 넣었고, 필요이상의 재료를 섞었다는 둥 자기 나름대로 저의 음식만드는 실력을 높여준다고 지적했고...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길을 걷거나 파티에서 손을 잡거나 뽀뽀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저에게 남들이 있는 앞에서는 절대 손 잡지 않았고, 같이 있을 때도 제가 먼저 안아달라고 해야 했고 (솔직히 저 매력적이란 소리를 첫인사로 많이 들으면서 사는데, 이 남자 좀 의아했습니다)... 저보고 그랬지요. 저처럼 표현하는 사랑보다 숨겨 두었다가 은근히 표현하는 사랑이 더 아름답다고. 음식하고 있는 여자 뒤에서 살포시 다가가 살짝 안아주는 게 자기는 더 좋다고.. 그렇죠. (정말 경상도 남자 티를 내는구나...) >만날 때마다 듣는 잔소리와 서운한 마음에 이건 제가 원하는 연애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 >오빠...저에게 잘 해준다고 정말 혼자 스트레스 많이 받았지요. 제가 그냥 하는 말 흘려듣지 않고 먹고 싶다는 거 자취하면서 다 만들어서 갔다 주었고, 정말 그냥 했던 말들 다 챙겨서 없는 돈에 선물해주었고, 제가 데려다달라는 곳은 어디든 지 데려다 주었고... > >저에게 변해달라고 했습니다. 지금의 저는 너무 자유스러워서 힘들다고, 주변 남자친구들 정리하고 (도대체 뭘 정리하라는 소리인 지 모르겠지만---전 여자친구가 별로 없습니다.) 자기 여자라는 거 사람들에게 다 알리라고 (이미 제 친구들 오빠가 제 남친인 거 다 압니다.), 좀 더 자기 생활방식에 맞춰주면 당장 결혼 하고 싶다고... > >아니요.... 떨어져있으면 이렇게 보고 싶지만, 같이 있으면 숨이 막히는 걸요. 제가 좋아하던 제 모습이 이미 많이 사라져버렸는걸요. 이렇게 평생을 살면 흠집은 안 남겠지만, 후회하면 죽을 거 같은걸요. > >헤어지자고 하니...이번엔 이해한다고 하더군요. (여태껏 제가 여러번 말했을 때, 항상 그 다음날 찾아와서 다시 시작하자고 하던 오빠였는데..) 그리고 연락이 없습니다. 자기 다시 볼 생각은 하지 말라고. 항상 행복을 빌겠다고. > >헤어지면 숨통이 트일 줄 알았습니다. 잘 되었다고 내심 좋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혼자 끙끙 앓는 성격의 오빠인 줄 아니까 더 가슴이 아픕니다. 정말 보고 싶습니다. > >다음에 혹 다른 사람을 사귀게 된다면, 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제 꿈을 허무맹랑하다고 하는 사람보다는 한 번 해보자고 하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 >오빠가 정말 오빠말대로 현명하고 살림 잘 하고 남들 잘 도와주는 그런 좋은 여자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 >오빠가 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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