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gle mom...
smurphat | 2005.12.31 | 조회 1089
연말이고, 심심하고, 글쓰는 거 좋아하고, 이야기 나눌 상대도 없고.. 해서 여기다 줄창 글 씁니다... 리플을 통한 생각의 교환이라는 나름의 장점도 있으니깐... 미국 정착이라는 걸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황에서.. 내가 가진 기회와 나의 삶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많은 가능성 중에 하나가 single mom입니다. 인생이라는 외로운 길에 (나에게 주관적으로) 훌륭한 반려자를 만나서 서로 알콩달콩하게 사는 것만큼 이상적인 것은 없겠지만, 나의 위치와, 지위와, 현재 처한 상황에서 과연 만날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많이 듭니다. 솔직히, 만나서 서로 힘들게 하는 상황이 된다면, 차라리 안 만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은.. 하지만 그렇다고 한평생 혼자서만 사는 건 정말 무미건조한 삶이겠죠. 아니, 그것보다는 의미없는 삶이랄까? 삶의 가치는, 그 사람이 나누는 사랑(꼭 배우자와만이 아니라 주변사람과 소통, 교류하는...)으로 매겨지는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혼자만 잘먹고 잘 사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외롭고 비참한 삶일 수도 있죠.. 혼자 사는 여자... 혼자 산다기 보다.. 이미 나이 쉰을 넘어.. 인생을 혼자 "살아본" 아줌마들, 할머니들을 볼 기회가 꽤 있었습니다 (이혼 경력자가 아니라 평생 결혼 안한 처자로 늙으신..). 여태 본 바로, 그런 아줌마, 할머니들, 절대 "못" 결혼한 게 아니었습니다. 거진 다 늙으신 나이에도 외모 충중하시고, 깔끔하셔서 멋지셨죠. 더군다나 혼자 산다는 건 쉬운 일 아니고, 늙어까지 혼자 살 정도면 다들 능력면에서는 출중하신 분들이었거든요. 결혼 못한 건, 다들 기회가 없었을 뿐이지.... 정말 훌륭하신 분들이었지만, 그렇게 혼자 늙고 싶지는 않더군요. 그래서 가끔 드는 생각이 "single mom"입니다. 아버지 없는 아이를 낳아 기르는 거죠.(애 있는 이혼녀의 경우도 이렇게 불립니다만..) 구체적으로까지는 아니지만 가능성은 생각해 두고 있죠. 더군다나, 여자로서 임신가능한 신체적인 제약 기간이 정해져 있는 만큼, 출산이라는 시간적으로 정해져 있는 기회를 고려해야 하고... 싱글로 좀더 나이를 먹고, 그래도 남자를 못 찾으면 진지하게 고려해 볼 생각이거든요. 물론, 이러한 구체적인 생각은 내 스스로가 경제적으로 기반을 잡은 후에야 뭔가 되든 하겠죠. 애만 낳고 죽네사네 하는 건 정말.. 그거야 말로 정말 아니올시다니깐... 한국에서라면 모르겠지만, 여기서는 이렇게 사는 게 아주 불가능한 일이 아니니깐 생각하게 되는 것 같네요. 저만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이런 생각을 하는 여자들이 꽤나 있는 듯 하더라구요. 근데.. 포인트는.. 한국의 정서상으로는 자식과 부모간의 관계가.. 하나의 분신, 소유.. 로 정말 밀착해 있는 경향에 반해서, 여기서는 자식과 부모간의 관계가 (물론 사람 나름이겠지만) 그만큼 강한 것 같지는 않더라구요.. 아마 그래서 한국보다 더 가능할지도... (여기서도 당장 "그래, 내가 정자 줄께.."라는 말 나올 남자분들도 있으시겠지만, 한번 곰곰히 생각해 보시길.. 자기 자식이 내가 모르는 누군가의 손에서 길러지고 있다.. 라고 생각할때, 과연 그걸 용납할 수 있을지..저만 해도 감정적으로 그렇게 놔두질 못할 듯 합니다.) 제가 이런 말 하는 건, 며칠전에 정말 출중한 미국남(?)을 만나 데이트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아주 어릴때부터 알고 있는 여자애가 현재 의사로 일하고 있는데, 진지하게 자기에게 스펌(정자)를 줄 수 있는지 타진해 왔다고.. 저야 깜짝 놀랬죠. 근데 더 놀란 것은.. 이 남자가 그 친구에게 자기 정자를 "줄 수도 있다."라는 거죠. 어릴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니만큼, 자식을 훌륭히 잘 키울 수 있으리라는 걸 잘 안다고.. 다만 안 주는 이유는 .. 같은 community라서 소문에 휩싸이기 싫고.. 뭐 이런 저런 상황떄문에.. 하지만 그 이유중에 자식에 대한 어떠한 특별한 감정 때문에 꺼려하지는 않더라구요. 제가 갖고 있는 (한국 정서상의?) 그런 감정에 대해 물었지만, 자기는 별로 상관 안 한다더군요. (속으로 "아니! 그럴수가!"하고 놀라기도..) 좋은 정자의 확보.. 만약 싱글맘으로 살라믄 이것도 중요하지 않을지... 현재로는 이러한 여러 생각들이 재밌기만 한데..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여러가지 생각해야 할 게 많을 듯 하네요. 특히나 최근에 아는 게이 남자 커플이 입양 프로세스 들어가는 것도 보고 더 많이 생각하게 된 듯 싶네요. 아~~~ 아뭏든 지금으로서는 배우자 찾는 일에나 올인!
윗   글
 [re] 한참 동성룸메랑 같이 살다가 알고보니, 레즈비언이였던 경우는요?
아랫글
 클럽에 들어갓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