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런던에서 순수예술 석사 중인 소피에요.
요즘 런던의 전시를 다니다 보니
자주 접하게 되는 주제가 있었어요.
바로 “ 도시 ”에요.
산업화가 가장 먼저 이뤄진 나라의 세계적 도시 런던이니,
도시에 대한 탐색이 오랜시간 동안 진행되어 왔죠.
그 중에서
젠트리피케이션과 브루탈리즘이란 단어가 자주 들려서
그 개념을 정리하면서 런던의 도시들을 살펴볼까해요.
첫 편에서는 젠트리피케이션과 쇼디치,
두번째 편에서는 브루탈리즘에 대한 이야기가 되겠네요.
젠트리피케이션 (gentrification)
낙후된 지역에 외부인이 들어와 지역이 활성화되는 긍정적인 현상을 뜻 했지만
최근에는 외부인이 유입되면서 주거비용이 상승해 본래
거주하던 원주민이 밀려나는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쓰이고 있어요.
서울의 경우 종로구 서촌을 비롯해 홍익대 인근, 망원동, 상수동, 경리단길, 삼청동, 신사동 가로수길 등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이 벌어지고 있어요.
소 상인들이나 아티스트들이 싼 가격의 지역을 찾아 자리를 잡은 후, 특색있는 장소로 바꿉니다.
그러한 다양성 덕분에 사람들의 흥미가 쏠리게 되고
상업적 가치가 높아진 그 곳으로 대기업들이 들어와 상권을 장악하게 됩니다.
임대값을 지불할 수 없는 개척자들은 자신들이 가꾼 터전에서 내몰리는 현상이죠.
또한 결과적으로 거리는 특색없는 프렌차이즈 상점들로 가득하게 되죠.
우리 나라에선 최근 몇년간 이 현상이 가속화되며 화두가 되고 있지만 아직 이에 대한 대응책은 미미한 것이 사실이에요.
하지만 영국의 경우 우리나라의 6.25 직후인 1960년대부터 젠트리피케이션이 등장했다고 해요.
우리가 도시화되기 이전에 젠트리피케이션을 겪었으니 그에 대한 고민과 연구가 많았던 것 같아요.
지주계급 또는 신사계급을 뜻하는 젠트리(gentry)에서 파생된 용어인 젠트리피케이션은
1964년 영국의 사회학자 루스 글래스(Ruth Glass)가 처음 사용하였습니다.
글래스는 런던 서부에 위치한 첼시와 햄프스테드 등 하층계급 주거지역이 중산층 이상의 계층 유입으로 인하여
고급 주거지역으로 탈바꿈하고, 이에 따라 기존의 하층계급 주민은 치솟은 주거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여
결과적으로 살던 곳에서 쫓겨남으로써 지역 전체의 구성과 성격이 변한 현상을 설명하기 위하여 이 용어를 사용하였습니다.
Gentrification in London is not new. It has been going on for decades, beginning in the 1960s when bits of the dirty old post-war city began to swing and adventurous young architects started doing up dirt cheap Georgian squares. By the early-1980s, Alexei Sayle had a joke about entire streets in Stoke Newington falling down because all the middle-class people who’d bought terraced houses there chose the same weekend to knock their front and back rooms into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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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트리피케이션의 특이한 예가 쇼디치(Shoreditch)입니다.
쇼디치는 이스트 런던에 위치해있는데요,
런던에서 핫하다는 브릭레인, 이스트앤드, 해크니, 달스턴, 혹스턴 이 지역들이 모두 근처에 모여 있지요.
힙스터들의 동네, 아티스트들의 놀이터로 알려져 있어요.
수많은 그래피티와 특색있는 소상점들이 골목을 이루고 있지요.
소규모 클럽, 카페 등에서 공연도 자주 하고 있지요. 또한 특이한 빈티지 샵들도 모여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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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까지만 해도 이 지역은 이민자들의 정착지이자 우범지역이였습니다.
하지만 싼 가격의 창고들 덕분에, 시간은 많고 돈은 없는 아티스트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죠.
The longstanding, fruitful relationship between Shoreditch and the art that still carries out the unique atmosphere of the neighbourhood has been going strong for the past three decades. ”In Shoreditch, the heyday of the 1960’s crime families has long been over and in the late 80’s early 90’s, cheap warehouse space was an attraction for cash-poor and time-rich artists” says Leon Seesix, much better known by his art moniker The Dotmaster. He is one of the street artists that witnessed the process of gentrification and saw its influence on the area firsthand.
출처:https://www.widewalls.ch/shoreditch-london-gentrification/
하지만 여타 젠트리피케이션 지역들과 마찬가지로 체인점들이 들어서며
대자본들이 유입되어 프렌차이즈 상점과 호화 아파트들오 점점 고급화되고,
지역 생활비가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This gentrification has a human toll, the stress and hardship of moving our organisation destroyed our ability to survive in this climate, a source of revenue removed and replaced with shiny boxes for foreign and corporate investment.”
하지만 아직까지 이스트 런던의 분위기를 유지하며
젠트리피케이션에 맞서는 노력들이 있습니다.
수많은 아티스트들,
쇼디치 개발 신탁(Shoreditch Development Trust)과
해크니 개발 협동 조합 ( Hackney Development Co-operative): 지역주민들과 구성한 사회적 기업들, 지역 커뮤니티 기반의 극단,
리치믹스와 화이트채플과 같은 공공갤러리들.
이 모든 문화 예술에 관련 노력들이
이스트런던이 아직은 거대한 부동산 개발에 맞설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한국 기사가 있어서 첨부하고 마무리하겠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50&aid=0000045104
이 사진들은 쇼디치, 브릭레인의 사진들입니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