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모로 우여곡절이 많았던 박사과정지원이 이제서야 마무리가 됬군요. 스탠포드를 졸업하고 병역특례를 하기위해 한국에 들어왔지만, 저의 관심분야와는 동떨어진 일을 시작하면서 많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짜투리 시간을 내어 서울대/숭실대 교수님들과 연구를 하긴 했지만 역부족 이었는지 작년에 한번 실패를 하고 올해 재지원을 하였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일이나 할걸 하고 오랬동안 계획한 박사과정 진학에 대해 의문을 품기도 했지만,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지원한 올해 결과가 나쁘지않아 다시 꿈을 이어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년에 비해 논문이 몇개 추가가 되었고, 영어시험을 다시치고, SOP를 좀 더 연구중심으로 써서 각 학교에 맞도록 노력한 점이 좋은 추천서를 받는데 기여한 것 같고 그것이 다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사실 병특으로 인한 공백기간도 있고, 석사때 지도교수와 지리적으로 떨어져있어서 지원서에 관한 조언을 구하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또한 개인적인 생각으로 석사 때 퍼포먼스가 그렇게 좋질 않았기 때문에, 작년에 추천서가 강하게 들어가지 않았을 꺼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부족한 영어에 대한 지적이 종종 있었던 기억이 있어서, 굳이 Waive가 되는 토플을 다시 쳤습니다) .
그 동안 정보시각화 쪽으로 공부를 해와서 HCI라는 학문에 맞추는 것도 조금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 메인스트림 HCI는 정보시각화를 Sub로 사용할 뿐 서로 조금 다른분야이기 때문이죠. 코넬과의 인터뷰때도 느꼈지만 추천서가 강력해도 연구 핏이 안맞으면 안되는 것 같습니다. SOP 작성 시 자신의 경력과 지원하는 분야를 잘 연결하는게 매우 중요한 듯 싶습니다. 다시 본 GRE는 망쳤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어드미션에 큰 영향은 없는 것 같고, 오히려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토플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대부분 학교에서 Potential Advisor가 정해져서 어드미션이 왔습니다. UW는 Research Fit이 그렇게 맞지 않는 교수님이라 고려하지 않고 있고, UIUC교수님도 Theoretical 한 연구에 강하고 Output도 좋지만 지리적 위치도 그렇고 CMU에 비해 큰 이점이 없기에 역시 제외하고 있습니다. CMU와 하버드 중에 선택을 할 듯 싶습니다. 두 학교 모두 두명의 교수와 일하게 될 확률이 높고, CMU는 좀더 HCI (e.g. Social Computing, Crowdsourcing)스런 연구를, Harvard는 InfoVis+HCI (and Machine Learning) 의 결합된 연구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리서치 핏은 둘다 잘 맞는 것 같으나 선택에따라 조금은 많이 다른 길을 갈 것같아 고민이 됩니다. CMU는 HCI가 전통적으로 강하고, Harvard는 타과 및 MIT등 여러 협력자원이 장점인 것 같습니다. 반면 Harvard는 공대에 대한 안 좋은 선입견과 CMU는 피츠버그라는 위치때문에 각각 장단점이 얽혀있네요. 이제 몇일 안남았는데 여러모로 쉽지 않은 결정이군요. 내일 최종 결정을 내릴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