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역시 제 글을 봐주시는 분들처럼 고해커스를 눈팅하며 유학에 대한 꿈을 키워오던게 벌써 3년 전 입니다. 유학에 대한 갈망은 크나 높은 현실의 벽에 좌절하진 않으실까, 저 같은 미천한 사람이 감히 희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글을 올려봅니다.
사실 학벌,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아니, 유학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안좋은 편이라고 말할 수 있겠죠(외국에선 국내의 TOP school밖에 모를테니). 학교라는 boundary 안에서 이를 엎을 수 있는게 있는데 바로 등수 같은 것이죠. Summa cum laude 라고 하면 환장하는 학교들이 더러 있습니다(저라도 좋아할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명확친 않으니 학명을 밝히진 않겠습니다. 참고로 instruction에 순위 적힌 성적표 달라고 하면 그런 학교인거죠). 그러나 저는 유학에 대한 생각이 전역 이후에 있었기 때문에 1~2학년때는 학점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이 부분 또한 만족시키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어학이라도 잘해야 되는데, 제가 워낙 토박이라 또 어학이 굉장히 딸리는 편이었습니다. 토플도 해커스를 몇번이나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겨우 87점으로 마무리가 되었고, GRE도 한번 봤는데 writing이 너무 낮았지만 더 볼 엄두가 나지 않아 그대로 마무리 했구요. 전 이게 너무 컴플렉스였습니다. 공대는 다 100점 넘겨야 된다고 생각했으니까요(특히 UT의 경우 제가 원하는 학과의 홈페이지에는 PBT로 600점?인가가 적혀 있는데 그걸 환산하면 100점이었거든요).
석사 3차에 접어들어 유학에 대한 수심으로 잦은 우환에 빠지곤 했을때, 과감히 판단했습니다. 난 이 상태로 지원해봤자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요. 그래서 생각한게 경력이였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실적이겠죠(부끄럽게도 석사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academic passion이란 추상적인 부분밖에 얻지 못했습니다).
운이 좋게 건설쪽 연구원에 보조원으로 되었습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수많은 박사님들을 모시면서, 제가 얼마나 미물인지 알게 되었고, 그리고 연구란 무엇인지, 내 분야의 trend가 무엇인지, 과연 내가 무엇을 추구해야 되는지, 연구원에서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석사과정에 약 4개월을 투자해서 뜯어 고쳤던 SOP의 대부분을 무너뜨리고 연구원에서 느낀바를 토대로 원하는 연구분야에 대해 미래지향적으로 서술하였습니다. 다른 것들은 별볼일 없다고 생각되는데, 제 아이템만은 제 업계에, 또는 학계에 계신분이라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주제라고 생각됩니다.
admission을 받은 학교의 장단점이 다 있지만, 눈을 감고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였을때 후회없는 결정을 하자는 것이 답이었기 때문에, 제가 원하는 분야가 있는 NCSU를 선택했습니다(글쎄요, 원하는 분야라는게 지금 제 마음이지 미래에도 그럴진 잘 모르겠네요 허허). 저는 다시 한번 저 같이 스펙이 딸리는 사람이 무엇을 무기로 삼아야 될 것인지 생각해봅니다. 그것은 과연 'Researcher로서 자세가 되어 있는지' 인것 같습니다. 마음속에 열정이 있다면, 또한 그 부분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무엇이 있다면 admission은 충분히 가능하리라 봅니다.
ps. 혹시 NCSU나 NC로 이번에 가는 분 계시면 답글좀 주세요! |